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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페’는 비싸다고?…이미지 깬 車 러시
‘쿠페’는 자동차 마니아의 로망이 담겨 있는 단어다.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2도어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뒷문은 필요 없다는, 가족이 아닌 온전히 운전자와 운전 그 자체를 위한 차라는 자신감이다.

로망에만 머물렀던 쿠페 모델은 더이상 ‘그림의 떡’이 아니다. 다운사이징화의 트렌드에 맞춰 고급 모델뿐 아니라 대중적인 모델에서도 쿠페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싱글족이나 딩크족(DINKㆍDouble Income No Kids) 등 4도어 모델을 고집할 필요없는 달라진 가족상도 쿠페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수입차 일색이던 쿠페 시장에 국내 브랜드도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쿠페 모델도 한층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왔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는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단연 돋보인다. 제네시스쿠페로 국내 쿠페 시장의 포문을 연 뒤 포르테쿱에 이어 최근 아반떼쿠페까지 선보이면서 이른바 ‘쿠페 3총사’를 완성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쿠페와 달리 포르테쿱이나 아반떼쿠페는 가장 대중적 세그먼트인 준중형급에서 새로운 선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여겨진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판매량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차원에서 쿠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테쿱이나 아반떼쿠페는 기존 쿠페의 고정관념도 깨고 있다. 쿠페가 곧 고가 스포츠카라는 인식을 깨고 고연비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쿠페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을 만한 쿠페 모델을 선보이는 셈이다. 최근 미국 시카고모터쇼에서 엘란트라쿠페란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아반떼쿠페는 1.8 누우 엔진에 6단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1kg.m를 구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쿠페를 스포츠카로만 인식했다면 이제는 다운사이징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소형급 모델의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반떼쿠페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앞서 선보인 제네시스쿠페나 포르테쿱도 쿠페 대표모델 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 포르테쿱은 전체 포르테 판매량 3만4389대 중 5414대가 판매돼 약 1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 CVVT 모델은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0.2kg.m를 갖췄다. 1.6 GDI는 2.0 CVVT에 비해 최고출력이나 최대토크는 다소 떨어지지만, 연비가 17㎞/ℓ에 이른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더 뉴 제네시스쿠페는 기존 쿠페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프리미엄급 모델이다.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구현했다. 지난해 1568대가 팔리는 등 매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에서도 쿠페 모델은 강세다. 특히 올해 초부터 선보인 신차 중에는 쿠페 모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월 초 올해 첫 신차로 시로코 R라인을 출시했다. 폴크스바겐의 대표적인 스포츠쿠페 모델이다.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과 6단 DSG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갖췄다.

공인연비도 새로 도입된 연비 기준 복합 15.4㎞/ℓ, 고속도로 18.3㎞/ℓ, 도심 13.6㎞/ℓ를 구현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국내 출시를 기다려온 고객이 가장 많았던 모델이기도 하다”며 “쿠페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올해 첫 신차로 SLK 클래스의 3세대 모델인 ‘더 뉴 SLK 200 블루 이피션시’를 선보였고, 혼다코리아도 최근 ‘스포츠 하이브리드카’란 콘셉트로 쿠페 모델인 CR-Z를 출시한 바 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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