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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인·구직 눈높이 여전히 평행선
중기 인력채용 왜 힘든가 봤더니…
G밸리 잡매칭데이 개최
하루 30~50명 상담 불과
홍보·채용인프라 강화 과제

“기대한 것 보단 좀 부족한 것 같네요.”

잡매칭 데이 행사장을 찾은 성모(38) 씨는 이날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사람도 많고 기업도 많아야 매칭 성사율이 높을텐데 이제 막 첫 발을 뗀 ‘G밸리 취업카페 잡매칭 데이’는 아직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보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가 주관하고 채용정보회사 한국채용정보가 대행해 진행한 이번 행사는 지난 14일과 16일 양일간 산단공 본사에서 진행됐다.

구로디지털단지(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는 1만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49개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하지만 현장은 양적, 질적 측면에서 조금 부족한 면이 보였고 북적이는 행사장의 모습은 아니었다.

산단공 서울본부가 진행하는 G밸리 잡매칭 데이 마지막날. 산단공 측은 1회성 박람회가 아닌 매월 진행되는 잡매칭 데이를 통해 구직자와 기업의 매칭 성사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본부]


행사를 진행한 이지현 한국채용정보 본부장은 구직자들의 상담이 “14일엔 30명 정도 왔고, 16일은 50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김병곤(33) 씨는 “예전에 함께 인턴하던 회사 후배를 통해 알게 되어 방문했고 지난해 9월부터 구직활동 중이지만 오늘은 원하는 맞는 업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부스를 외로이 지키고 있던 이해원 세명CNC 부장은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있고 성실성만 갖췄다면 면접만 봐도 취업이 가능한데 아직 사람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5명 정도를 채용하려 행사에 참여한 최대량 라톤테크 대표이사는 “취업자와 구직자의 기대치가 서로 달라 매칭이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우린 정상적인 대졸 신입사원을 원했는데 오늘 만난 사람들은 다른 일을 하다 온 사람들도 있었고 우리 같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맞지 않은 나이가 조금 든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다른 박람회 행사들을 다녀봤는데 그래도 오늘 행사는 체계적”이라며 “대부분 사전 리스트 없이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보는데 G밸리 잡매칭 데이는 대상자 리스트를 사전에 주고 원하는 사람을 매칭할 수 있게 해 줘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행사에는 컨설팅업체 인키움에서 취업컨설팅을 진행하고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위탁기관인 사람인 등에서 구직자들의 잡매칭을 돕기도 했다.

한국채용정보의 김현기 대표는 “1회성 박람회는 면접이 채용으로 이뤄지는 것이 쉽지 않고 채용효과도 높지 않아서 상시적으로 구직자와 기업을 매칭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이같은 행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갑자기 시작하게 돼 홍보부족, 준비기간 부족 등의 문제도 있었지만 1회 행사는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2, 3차를 진행해 가며 인프라를 쌓고 차차 정착시킬 것”이라며 “구로디지털단지 입주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고급인력을 채용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구직자들도 양질의 기업들을 찾아 매칭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사 진행에 대해 이길재 산단공 서울본부 과장은 “앞으로 양질의 매칭과 함께 3월부터는 기업들에게 인력정책, 지자체 지원정책들을 소개하고 기업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듣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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