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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 ‘영화를 만드는 3가지 원칙’
“쉽고 자연스럽고 그리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

관객 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영화에 대해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핫’하게 영화계에 입문했다. ‘군대’라는 부조리한 세계를 날카롭게 풀어헤친 ‘용서받지 못한 자’는 그 해 온갖 상을 휩쓸며 부산국제영화제를 발칵 뒤집어 놨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작품이 그의 대학 졸업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의 차기작 ‘비스티 보이즈’는 비록 관객과의 소통에는 실패했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그리고 신작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윤종빈 감독은 80년대를 관통하는 한 남자를 통해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힘에 관해 이야기 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응을 얻어냈다.

그가 영화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만큼 그의 이야기는 장황하거나 거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담백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임팩트가 있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느와르 영화 혹은 갱스터 영화의 표피를 뒤집어 쓴 듯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최익현(최민식 분)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사회적 드라마에 가깝다.

“영화에서 짜릿한 액션이나 파워를 기대했지만 실망하시고 돌아가신 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윤종빈 감독은 ‘범죄와의 전쟁’이 분명 액션이나 느와르 같은 장르영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화라는 것은 ‘장르’라는 규격에 맞춰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르’라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편하게 분류하려는 사람들이 억지로 그어놓은 보이지 않는 선 같은 것이 아닐까요. 경계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저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거죠. ”

이렇듯, 경계가 허물어진 윤종빈 감독의 영화는 다양한 영화적 방법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특히, 개인의 치부를 통해서 사회나 조직의 부조리함을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그의 영화에서 보이는 날카로운 시선에 대해 윤감독은 ‘계산하고 의도해서 던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 중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생각도 있고 머릿속에 오래 머물러있는 생각도 있죠. 그때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들을 주로 영화로 표현해 내려고 노력합니다.”

어쩌면 윤종빈 감독을 사로잡고 있는 생각들은 다른 보통의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생각들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같은 대한민국안의 어떤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생각들은 당연히 같은 문제들에 맞물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와 시선을 같이 둔다.

그의 영화가 그의 일상적인 생각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지만, 한 가지 기준점은 확실해 보였다. ‘지금 이 시대에 이 영화가 한국에서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감독 스스로 합리적 이유와 함께 영화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간다고 한다.

윤종빈 감독은 스스로를 어렸을 적부터 지독한 영화광이나 애호가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우연한 기회에 재미를 찾아 영화를 공부했고, 그리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렇듯 그는 그 자신에게도 작품에도 영화에도 억지로 기준점을 만들지 않는다. 다만 물 흐르듯이 스쳐가고 또 머무르는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들은 더 자연스럽게 사회와 사람들에 맞닿는다.

더 쉽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미있게. 윤종빈 감독은 심각하지 않게 관객과 소통하며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영리한 감독이다. 올해로 만 32세인 윤종빈 감독이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성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그의 행보는 더욱더 기대된다.


이슈팀 속보팀, 사진 송재원 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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