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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속 기현상…소주·담배 소비 줄었다
‘불황무풍 상품’은 옛말
술고래·골초 작년 감소

소주 0.07% 이례적 감소
맥주만 나홀로 증가세

금연빌딩 지정·값인상 영향
담배도 4억개비 이상 줄어

애주가로 소문난 박태훈(45) 씨는 직장내 동료들 사이에서 화두다. 술 모임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참석하던 박 씨가 1년 전부터 술자리 대신 헬스클럽을 자주 찾는 등 달라졌기 때문이다. 박 씨가 술 대신 운동기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재검 통보를 받은 뒤부터다.

박 씨의 경우처럼 건강을 위해 술을 멀리하는 애주가들이 늘고 있다. 담배를 끊거나 흡연량을 줄이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맥주 소비는 조금 늘었지만 소주와 위스키 등 다른 술은 모두 음주량이 줄었다. 흡연량도 최근 3년간 연속 하락세다. ‘술고래’, ‘골초’ 등으로 불리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소주와 위스키 줄고 맥주 소비 늘고=맥주 소비량은 늘고 소주와 위스키는 줄었다. 특히 폭탄주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맥주와 위스키는 소주 폭탄주 유행 이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맥주, 소주, 위스키 등 대한민국 3대 유명술 가운데 맥주 소비만 나홀로 증가한 셈이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맥주의 경우 지난해 음주량은 전년보다 1.7% 늘어난 35억1000만병(500㎖ 기준, 면세품 제외). 국민(5000만명) 1인당 70.2병씩 마신 셈이다. 특히 술을 마시는 19세 이상 성인 인구(3900만명)만 따진다면 1인당 90병 꼴이다. 맥주 음주량은 5년 전과 비교하면 3억병 가량 늘어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05년엔 32억2524만병, 2007년 34억2944만병, 2009년 34억3034만병, 2010년엔 34억5008만병을 소비했다.

‘서민의 술’ 소주는 불황에 많이 마신다는 오랜 관행이 깨졌다.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주 소비량이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소비된 소주량은 32억7225만병으로 전년보다 0.07% 감소했다. 이는 국민 1인당 65.4병, 성인은 84병 꼴이다.

즉, 대한민국 성인이 4.3일마다 소주 1병씩 마셨다는 말이 된다. 연도별로는 2005년 30억5014만병, 2007년 33억1950만병, 2009년 32억6604만병, 2010년 327447만병을 마셨다.

위스키는 경기침체와 소주 폭탄주의 직격탄을 맞아 3년 연속 음주량이 줄었다. 지난해 소비자들이 마신 위스키는 3079만병(700㎖ 기준)이다. 1인당 위스키 0.61병씩을 마신 셈이다. 연도별로는 2005년 3325만병, 2007년 3628만병, 2009년 3279만병, 2010년 3237만병으로 조사됐다.



▶금연 열풍으로 흡연량 3년 연속 감소세=지난해 담배 소비량은 901억개비(추정)로 전년보다 4억개비(0.4%) 줄었다. 따지고 보면 200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1인당 흡연량은 90갑에 해당하는 1802개피(성인 2310개피)였다. 이는 전 국민이 매일 5개비씩 담배를 피운 셈이다.

연도별 흡연량은 2005년 823억개비에서 2007년 919억개비, 2009년 948억개비, 2010년 905억개비, 2011년엔 901억개비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금연 열풍과 금연구역 확산 등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주된 이유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금연 빌딩 급증 등으로 중장년층의 흡연권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BAT코리아 등 일부 수입담배회사의 담배값 인상으로 담배 소비가 주춤한 것도 흡연율을 낮췄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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