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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양부담 큰 장애 가정…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등…사회적 안전망 확충 절실
동반자살 대책은?
가족 동반자살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예방대책 역시 개인과 집단의 관점뿐 아니라 경제ㆍ사회ㆍ심리ㆍ문화적 측면에서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자살 방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병수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부위원장은 “사회안전망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면서 “장애 가정 등 부양부담이 큰 가족에 대한 사회적 돌봄 서비스 등 사회적 지원을 확대해 가족 동반자살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가정 대부분이 만성적인 생활고나 생활 수준이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제 위기에 놓인 가정에 대한 지원 정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창 학지사 심리검사연구소 소장도 2010년 발표한 논문 ‘자살 문화ㆍ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조망’(한국사회문화심리학회)에서 한국인들은 삶의 만족의 척도를 개인 자체보다 ‘관계’ 속에서 찾는 만큼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 즉 양극화 해소 대책이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장 중심의 수직질서’ ‘부부보다 부자 중심의 가족구조’ ‘무비판적 순응’ 등의 모습이 바로 그것. 특히 가족 내의 윤리성 회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장의 책임감과 가족 구성원들의 생명권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가족 동반자살 행위가 다른 가족들의 생명권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정 내 분위기도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족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세우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교육과 상담 등 정부의 미시적 관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인 측면에서 심리치료도 중요하고 절실하다.

하지현 건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하는 근본적 원인은 자살이 아니면 더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극단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또 다른 대안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는 심리적ㆍ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족 동반자살에서 나타나는 ‘가족 간 심리적 미분화’ 현상도 심리치료를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 교수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동양의 인식은 자살 문제에 있어서는 극약과 같다”면서 “평소 스트레스와 고민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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