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겨울의 끄트머리…숲과 함께 잠들다
이국적 풍경 가득한 공주 이안숲속식물원 캠핑장…갑사 등 여행코스 한바퀴 돌고나면 우리가족만의 ‘1박2일’
야외에서 취사와 취침을 해결해야 하는 캠핑은 보통 여름철에 가장 인기 있지만, 캠핑 마니아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겨울 캠핑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거실처럼 큰 대형 텐트에 난로를 켠다. 텐트치기를 마무리하고 장비 정리를 끝낼 즈음엔 훈훈한 열기가 텐트 안을 가득 채운다. 난롯가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실 땐 여느 호텔 부럽지 않다. 아이들은 화롯대에 장작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워 먹는다. 그렇게 겨울밤은 깊어간다. 그리고 겨울이 끝나간다.

▶이국적인 풍차에 목조펜션, 숲속 식물원에서의 하룻밤= 공주 이안숲속식물원(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648-3)은 겨울캠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본래 식물원으로 조성됐지만 캠퍼들에게도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이국적인 풍차와 목조펜션, 식물원이 어울려 여느 캠핑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안숲속 식물원’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장승이 방문객을 먼저 반긴다. 그 옆으로 아담한 연못과 분수대가 있지만 겨울철에는 얼어붙어 있으니, 큰 기대는 금물이다. 
이안숲속캠핑장의 풍차 모형.

연못을 지나면 자연학습체험장이 있고, 체험장을 지나면서 캠핑장이 펼쳐진다. 캠핑장은 식물원을 따라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한 곳당 텐트 10~30동 정도를 칠 수 있을 만큼 넓다. 총 26만평인 이안숲속식물원에는 캠핑장 부지가 무려 10만평이나 되니 차로 캠핑장 전체를 둘러본 후 사이트를 고르면 좋다.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캠퍼들도 비교적 적다. 여유 있게 사이트를 꾸릴 수 있는데, 전망은 역시 가장 높은 곳이 좋다.

하지만, 멋진 전망을 얻는 대신 취사장, 화장실 등의 이용엔 불편이 따른다는 걸 잊지 말도록. 또 온수 샤워도 없다. 1박2일 겨울 캠핑이다. 일찌감치 마음을 비우자. 


▶한적한 캠핑에 식물원 내 볼거리도 다양= 부족한 부대시설과 편의시설에도 불구하고 캠퍼들이 겨울에도 이안숲속식물원을 찾는 이유엔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야생화전시관, 열대식물관, 인공동굴관 등 식물원 내 볼거리도 많다.

뿐만 아니라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 나무별로 꾸며진 산책로도 운치를 더한다. 연꽃길, 소나무이야기정원, 이브의 언덕, 밤나무 농장, 선인장 산책길 등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도 많다.

‘세계야생화식물원’은 2002년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 때 전시되어 인기를 모았던 국내외 야생화들을 모아놓았는데 석부작, 목부작, 분경 등을 볼 수 있다. 

세계야생화식물원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을 세워 만든 국내 최초의 인공동굴을 볼 수 있는 ‘인공동굴관’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열대식물 전시관’에는 바나나 등 각종 열대식물 500여점을 전시해 놓아 겨울캠핑 중에 이국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 열대식물 전시관에서는 잉꼬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손바닥 위에 모이를 올려두면 잉꼬가 날아와 손바닥에 앉아 모이를 쪼아 먹는다.

▶날 풀렸어도 아직 겨울, 철저한 준비를= 여름 캠핑을 할 때도 밤, 새벽엔 매우 춥다. 반드시 두툼한 침낭을 준비해야 하는데, 겨울캠핑은 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텐트는 실내에 주방과 난로를 설치해야 하다 보니 대형 텐트가 필요한데, 일명 ‘거실텐트’가 꼭 있어야 한다. 침낭은 최소 내한 온도가 영하 20도는 되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난로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때 화재 위험에 대비해 보호철망을 주변에 설치하는 등 아이들이 난로를 넘어뜨리거나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최근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많아지면서 전기장판을 이용하는 캠퍼도 많다.

운치 가득한 갑사 진입로.

이안숲속식물원은 산림박물관, 갑사, 국립공주박물관 등 다른 여행지와 가깝다. 캠핑장을 나와 산림박물관~갑사~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를 짜면 좀 더 알찬 가족여행이 마무리된다.

특히 갑사는 1983년까지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이상보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로 엄마, 아빠에게는 꽤 친숙한 곳. 삼국시대 초기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그윽한 분위기의 절도 아름답지만 5리 숲이라 불리는 약 2㎞의 갑사 진입로 산책도 좋고, 갑사계곡을 따라 금잔디 고개와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까지 4시간가량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ㆍ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