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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고궁 닮은 스카프…패션, 문화유산을 입다
스카프는 무늬나 색상이 조금 과해도 괜찮다. 전체 의상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면서도, 패션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그날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스카프는 하얀 도화지다. 디자이너가 마음껏 예술적 감성을 펼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1일부터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패션아트작가 12인의 그룹전 ‘헤리티지 인 패션(Heritage in Fashion)’에서도 스카프 작품이 많다. 다양한 패턴과 색상으로 시선을 잡아 끄는 아이템들이 친근하고 실용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회는 섬유ㆍ패션 전문가들이 패션이라는 키워드 아래, 고궁, 청자, 금관 등 한국의 문화유산을 재해석했다. 또, 재탄생된 한국적 디자인을 일상 소품속에 녹여내,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한 볼거리를, 패션 관계자들에게는 새로운 담론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다. 스카프는 여성들의 봄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해서,인사동을 찾는 국내인들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장판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통인화랑의 임혜나 큐레이터는 “전통문양이라는 것이 늘 진부하게 느껴졌는데, 소재와 패턴을 다양화한 이번 전시회는 의외로 젊은 층에게 반응이 좋다”면서 “가격대도 10만~30만원대로 저렴, 일본ㆍ중국 관광객들이 스카프, 넥타이 등을 많이 구입해 간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통인화랑]

자개의 꽃문양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이민선 작가의 ‘하드 플라워(Hard flower)’부터, 고궁에서 보여지는 선의 아름다움을 레이저 커팅 기법으로 표현한 주보림 작가의 ‘앤시언트 팰리스(Ancient Palace)’,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진경옥 작가의 ‘카멜리아(Camelia)’까지 모두 보는 것도 즐겁지만, 착용하면 더욱 아름다운 패션 소품이다. 또, 강한 붓터치가 느껴지는 하지연 작가의 실크 스카프는 동양적인 나뭇잎과 줄기를 함께 그려넣어 한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그 밖에 고려청자의 비색과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박미령 작가의 우산, 황남대총 금관의 이미지를 차용한 이종석 작가의 클러치백, 조선중기 기생 이매창의 한시를 활용한 한은주 작가의 가방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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