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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소리마저 흥겨운…부가킹즈 10년 결을 살리다

바비킴이 이끄는 힙합그룹

데뷔 10주년 결산 앨범 발표


다양한 장르 접목한 힙합

멤버 3人 색깔 제대로 살려


추락사고 후‘ 나가수’로 부활

바비킴“ 이젠 사랑하고 싶다”


“이번 앨범은 부가킹즈 멤버들의 지난 10년의 역사가 담긴 앨범이다. 멤버 3명의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해낸 곡들을 추리다 보니 7곡이더라. 힙합을 기본으로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넣었고 신나고 경쾌한 것들만 모았다.”

바비킴이 이끄는 레게 힙합그룹 부가킹즈(바비킴ㆍ간디ㆍ주비트레인)가 42개월 만에 컴백했다. 2001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2년차를 맞은 부가킹즈는 지난 2일 4집 미니앨범 ‘A DECADE’를 냈다.

지난 3집 앨범이 힙합의 다양성과 대중성을 위해 만든 ‘힙합 종합선물세트’였다면, 새 앨범은 지난 10년간 호흡을 맞춰온 부가킹즈가 얼마나 탄탄한 그룹인지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최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부가킹즈는 10년 넘게 힙합만을 고수해온 이유를 묻자 “힙합 문화 자체가 멋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젊었을 때 힙합 패션, 춤 등 여러 가지 삶 속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힙합 문화 덕이었다. 당시 힙합을 하던 이들은 형제들처럼 어울려 지냈다. 힙합과 랩을 하다 보면, 저희 만의 솔직한 표현을 담을 수가 있다. 랩이 대화와 가까워, 남에게 내 얘기를 전달해주는 수단으로서 매력적인 것 같다”고 했다.

바비킴과 간디는 1999년 지인의 소개로 포장마차에서 만나 형 동생으로 지내왔고, 막내인 주비트레인은 클럽에서 만났다. 힙합그룹을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공통적인 관심사는 자연스레 팀을 만들게 됐다. 

부가킹즈는 이번 앨범에 대해 “사실 1집 앨범은 쫄딱 망했었다. 워낙 바닥을 다져왔기 때문에 1집만큼 망하는 일은 다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웃음)”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번 타이틀곡 ‘Don’t Go(돈고)’는 발매와 동시에 엠넷, 올레, 벅스에서 5위권으로 진입하며 힙합음악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느끼게 했다. 

이들은 1집의 패인에 대해 “당시 가요계에서 힙합이란 장르가 생소해서 그랬던 것 같다. 당시 팬들이 원하는 힙합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한 갱스터 스타일이었지만, 저희는 좀 더 다양한 힙합을 알리고 싶었다”며 “그래도 1집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왼쪽부터 주비트레인, 바비킴, 간디

바비킴의 솔로 활동은 1집의 영향이 컸다. 게다가 막내 주비트레인이 군대에 가면서 바비킴은 “놀면 뭐하냐”는 생각에 자연스레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부가킹즈라는 그룹보다는 바비킴이 솔로가수로 부각됐다. 하지만 부가킹즈에게도 기회가 왔다. 바로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서였다. ‘나가수’는 바비킴은 물론 부가킹즈 멤버 전체에게도 큰 기회가 된 것. 

바비킴은 “지난해 4월 추락사고 후 좌절감과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 갈비뼈에 금이 가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고, 과연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사실 지금도 재채기를 할 때 가슴에 통증이 있다. 하지만 ‘나가수’는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알게 해줬다. 한마디로 신이 내려준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주비트레인도 “나가수가 아니면 바비 형의 회복이 오히려 더뎠을 것이다. 나가수를 통해 부가킹즈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얻은 것이 참 많다”고 했다.

부가킹즈는 앞으로도 힙합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단독 콘서트를 비롯해 많은 공연을 할 생각이다.

바비킴은 연애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주비트레인은 9년 만난 여자친구에게 공개 프로포즈를 하고 올해 결혼할 계획이며, 간디 역시 연애 7년차로 프로포즈를 준비중”이라며 “맏형인 저만 연애한 지 10년이 지났다. 앞으로는 소개팅을 거절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제 나이 40살인데, 남자가 가장 매력 있을 때가 지금”이라며 “마른 체형보다는 약간 글래머러스한 여성이 좋다.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제 바쁜 생활을 믿고 이해해주는 여성, 커리어우먼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힙합만을 고수하며 살아온 부가킹즈가 올해 하나 둘씩 사랑의 결실을 맺으면서 한층 더 성숙한 힙합 음악을 선보일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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