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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자의 비열한 꼼수...소비자價 일방통행
권장소비자가격을 둘러싼 유명 브랜드 과자의 꼼수가 눈총을 사고 있다. 최근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권장소비자가를 부활하며 오픈프라이스 이전 가격표기를 권고했지만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권장소비자가 제도가 시행 중인 지난 1월 말 현재 대형마트에서 농심 ‘새우깡’(90g)이 개당 900원에 팔리고 있다. 오픈프라이스 시행 이전의 권장소비자가격 800원보다 100원 비싼 가격이다. 이에 앞서 농심은 오픈프라이스가 시행 중인 지난해 5월 새우깡 가격을 12.5% 올린 바 있다.

롯데제과의 ‘꼬깔콘’(77g)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과자는 오픈프라이스 이전엔 1000원에 판매했으나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하며 1500원으로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오픈프라이스 이전과 비교하면 권장소비자가격 인상폭이 사실상 50%에 달한다.

해태제과의 ‘맛동산’(85g) 역시 오픈프라이스을 전후해서 가격이 200원이나 올랐다. 실제 맛동산은 현재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에서 1400원에 팔리고 있지만 오픈프라이스가 도입되지 않은 2010년 6월 이전엔 권장소비자가격표가 1200원이었다. 2010년 상반기 롯데마트에서 4000원 하던 크라운제과의 ‘산도’는 2년이 지난 요즘엔 44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지난해 5월 올린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 ‘포카칩’의 경우 지난해 5월 제품 가격이 300원 인상된 뒤 현재까지 줄곧 1500원을 받고 있다.오픈프라이스가 도입되기 이전엔 ‘포카칩’의 권장소비자가는 1200원이었다.

제과업계 측에선 “권장소비자가 표기는 정부의 권고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다”며 “최근 1~2년 새 밀가루, 설탕, 우유, 기름값 등 원자재 시세가 급등한 상황에서 권장소비자가 환원을 이유로 무조건 상품 가격을 예전으로 돌릴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제과업체가 권장소비자가 재도입을 통해 물가안정을 유도하려는 정부당국의 의지와 달리 수익성 확보에만 급급해 가격인하를 외면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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