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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댄싱퀸’ 명품배우 라미란, 유쾌한 그의 꿈을 이야기 하다
영화 ‘댄싱퀸’이 2월 11일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영화의 대열에 올라섰다. ‘댄싱퀸’의 여주인공 엄정화는 영화의 흥행을 선두에서 이끌어낸 댄싱퀸이다. 하지만 여기, 그의 옆에 섰던 다른 한명의 댄싱퀸이 있다. 바로, 정화(엄정화 분)의 친구 명애로 열연했던 배우 라미란이다.

‘댄싱퀸’에서 명애는 정화의 절친한 친구로 ‘신촌 마돈나’로 날리던 정화의 과거를 현재로 이어주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명애는 정화와 함께 오디션에 도전을 해서 리듬을 타고, 정화의 변장을 도맡아 그의 이중생활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슈데일리는 논현동 한 스튜디오에서 라미란을 만나, 친구의 꿈을 서포트 했던 명애가 아닌 배우 라미란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댄싱퀸의 영광. “가족과 함께 나누고 있어요.”

라미란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기활동에 입문한 이래 17년 동안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쉬지 않고 연기활동을 해왔지만 이렇게 주목받은 적이 없었다. 요즘 들어 그녀는 소식이 뜸하던 친구들이나 친척들의 연락을 받으면서 영화가 잘 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특히 “영화 잘 봤다”고 소감을 건네 줄때 마음이 찡하다고. 



“남편도 처음으로 제가 참여한 작품 시사회를 왔어요. 그리고 아홉 살인 아들도 영화를 봤구요. 가족과 같이 제 작품을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건 ‘댄싱퀸’이 처음 이예요.”

그는 ‘댄싱퀸’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말해준 남편과 아이에게 특별한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배우, 주부, 아내, 엄마로서 네 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 그에게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은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 연기 스펙트럼에 한계란 없다!

라미란은 첫 주연작인 영화 ‘댄스타운’으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비전부분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연기파 배우다. ‘댄스타운’은 남편을 두고 홀로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 여성의 삶을 씁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라미란은 탈북여성 리정림 역으로 열연했다. 제목에 똑같이 ‘댄스’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퀸과 타운의 처지는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라미란은 이 높은 이야기의 온도차를 마음껏 넘나들었다.

“‘댄스타운’을 인상깊게 보셨다는 한 팬이 이번에 ‘댄싱퀸’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제가 댄스타운에서는 너무나 리정님 같았는데, ‘댄싱퀸’에서는 너무나 명애 같았다는 거예요.”

이처럼 라미란의 연기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역할부터 코코믹한 역할까지 그녀에게 한계는 없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들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예컨대 같은 ‘아줌마’라도 다들 다른 ‘아줌마’라는 거죠. 그들은 너무나 다른 상황에 처해 있으니까요. 제가 연기했던 정림이와 명애가 똑같이 아줌마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말이죠. 세상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을 표현해 내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에 한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명애의 꿈, 그리고 라미란의 꿈

‘댄싱퀸’에서 명애는 ‘왕십리 빨간망사’로 이름을 날렸던, 정화 못지않게 짱짱한 과거를 자랑한다. 사실, 정화에게 가수데뷔의 기회를 안겨준 사람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전을 먼저 제안했던 명애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는 화려한 과거와 꿈은 살포시 묻어두고 친구 정화의 기회를 밀어주는데 주력했다.

“비록 명애가 슈퍼스타 K3에서 떨어져 다시 머리를 말게 됐지만, 저는 조만간 명애가 다시 케이팝스타에 도전할거라고 생각해요”

라미란은 명애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꿈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꿈은 삶의 원동력이 되고 희망이 되기 때문에 인생과 함께 빚어 나가고 이루어 가는 것이라고.

그런 그의 꿈은 ‘칭찬받는 배우가 되는 것’ 이다. 그 꿈을 위해 라미란은 계속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여가는 작품 목록만큼, 점점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는 그에게 이제 명품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미란은 이러한 호칭에 손사래를 치며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어떤 작품이든 배역이든 욕심나는 것에 도전하고 부딪히며 제 매력을 보여 줄 거예요. 그렇다면 언젠간 ‘명품 배우’라는 칭호 앞에 부끄럽지 않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가 너무 재밌어 한눈 팔 겨를도 없이 연기 한길만 걸어왔다는 타고난 배우 라미란. 그가 2012년에도 차곡차곡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

최준용 이슈팀 기자/ hee@, 사진 김효범 작가 /hyobeomkim@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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