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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10명 중 9명 “우리학교에 일진회 없다”
절반 이상 “폭력서클ㆍ일진회 지도경험無…학교폭력, 사소한 감정다툼 탓”

최근 일련의 사건을 통해 초ㆍ중ㆍ고교 중 학교폭력이 가장 심한 것으로 드러난 중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은 소속 학교에 폭력서클이나 일진회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고, 절반 이상이 폭력서클이나 일진회를 지도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5년 전 논문에 실린 내용이지만, 학교폭력의 주범인 폭력서클과 일진회가 과거부터 존재했음에도 상당수 교사가 이에 안일하게 대처하다 최근에야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교폭력에 신경쓰게 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헤럴드경제가 경희대 행정대학원 백동현 씨의 2007년 석사논문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위한 대처방안에 관한 연구: 교사 인식을 중심으로’를 분석한 결과, 같은 해 백씨가 서울 지역 중학교 교사 1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86.8%(105명)가 소속 학교에 일진회가, 64.5%(78명)이 폭력서클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61.2%(74명)는 폭력서클이나 일진회를 지도한 적이 없었으며, 지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54.0%(40명)는 ‘폭력서클이 없어서’라고 밝혔지만,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방법을 몰라서’ ‘전담부서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도 각각 17.5%(‘3명), 9.5%(7명)나 됐다.

교사들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피해를 당하는 요인에 대해 개인적 요인으로 ‘친구가 적을 경우(30.3%ㆍ66명)’, 가족적 요인으로 ‘부모의 지나친 방임과 무관심(41.8%ㆍ74명)’, 기타 요인으로 ‘친한 친구가 적거나 없는 경우(53.4%ㆍ86명)’를 가장 많이 꼽아 학교폭력을 교사 등 학교의 책임보다 친구나 가족 탓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사소한 감정 때문에’라는 응답이 57%(69명)로 제일 많았던 반면 최근 빈번하게 사례가 나오고 있는 ‘금품을 빼앗기 위해’라는 응답은 11.6%(14명)에 불과했다.

피해학생에 대한 조치로 상당수 교사가 ‘전담부서에서 상담을 받게 했다(38.8%ㆍ47명)’ ‘담임교사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했다(9.1%ㆍ11명)’고 답해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을 학생부나 담임교사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법령(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에 제시된 피해학생 보호조치 중 가장 긍정적인 방안으로 ‘심리상담 및 조언(66.9%ㆍ81명)’을 꼽은 교사가 제일 많았지만, ‘전학권고’를 고른 교사도 9.9%(12명)나 됐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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