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주관 ‘벤처 7일장터’ 가보니…
신참 벤처인 선배들 만나판로개척·아이템 평가 등
경영 전반 멘토링 받아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한 올해 첫 벤처 7일장터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파를 녹일 만큼 뜨거운 참가자들의 열기 덕분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벤처기업협회는 7일 서울 서초동 VR빌딩에서 올해 첫 벤처 7일장터를 열고 선도벤처기업과 신생벤처기업인들의 만남의 장을 주선했다. 매월 진행되는 벤처 7일장터는 벤처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들이 선배 벤처기업인들을 만나 판로개척, 마케팅, 자금지원, 신규사업 타당성, 기술개발, 시장성, 아이템 평가 등 창업과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벤처 7일장터에 참여한 초기 벤처기업인들은 네트워킹과 자금지원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참여했고 대부분 참여 성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벤처기업협회가 주최한 벤처 7일장터. 매월 1회 개최되는 벤처 7일장터는 선도벤처기업가의 멘토링을 통해 후발 벤처기업을 돕는다. [자료제공=벤처기업협회] |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도움으로 실리콘밸리 창업연수에 참여했던 임준원(29) 내일비(NaleBe) CTO는 “3달 정도 된 스타트업 기업인데 우리처럼 아직 매출이 없는 기업들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엔젤투자 등 투자 관련 조언을 받고 인적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8월에 창업해 문구 등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는 씨투(Ctwo)의 곽동만 대표는 “지난해에도 한 번 참가했었는데 네트워킹이 많은 도움이 됐고 아이폰용 액세서리를 개발했는데 국내 판로확보에 대해 조언을 듣고자 한다”며 “좋은 인연을 만나서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멘토로 참여한 박혜린 바이오 스마트 회장은 “예전에 벤처를 시작했을 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런 것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멘토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그런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 이런 행사가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은 인사, 재무, 제도적인 부분까지 몇 천 배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좋은 아이템들을 개발해 적극적인 대면의 기회를 마련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행사에서는 초기 벤처기업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들도 많이 이뤄졌다. 김철중 수앤파트너스(SU&Partners) 대표는 “초기기업이나 성장통을 앓고 있는 벤처기업들을 상담했고 시장과 자본의 결합에 관한 팁을 전했다”며 “전반적인 자금조달(Fund Raising)에 대한 개념이 없던 분도 있어 다양한 자금조달방법을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올해는 10여명의 멘토와 50여명의 창업벤처기업인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는 양적 성장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질적 성장에 중점을 뒀다”며 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의 연계를 위해 장소도 이곳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상담을 마친 후 초기 벤처기업인들의 다양한 반응들도 이어졌다. 4명의 동료와 함께 S&P라는 창업팀을 운영하는 이선미(22) 성균관대 경제학과 학생은 “고교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벤처를 준비했고 여성으로서 아직 여성벤처인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준비를 많이 한 다른 창업자들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멘티로 참가한 최병철 디온 대표는 “장터에 4번째 참석하고 있는데 사정상 신청한 멘토가 나오지 않아 다음 번에 또 나오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이경주 마일포스트 대표는 “멘토가 적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 아쉬웠다”며 자주 참여해야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은 멘티들이 제출한 자료를 참고해 임원사들의 사후관리가 이뤄지며 2회 벤처 7일장터는 다음달 7일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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