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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기름· 폐식용유로 자동차 굴린다…서울시, 바이오디젤 생산
누구나 즐겨먹는 삼겹살의 기름이 자동차 연료가 된다?
동물성 기름인 삼겹살 기름과 식물성 기름인 폐식용유를 잘만 활용하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에너지로 변신할 수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버려지는 삼겹살 기름과 폐식용유 등을 수거해 경유차량의 연료인 바이오디젤유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수거함 배포에 나섰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연간 10만톤 정도의 폐식용유가 발생하고 있지만 전체의 71%는 종량제봉투나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식물성 기름의 65.1%는 가정에서 발생하지만 대부분 소량이라 87.3%가 하수구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2차 오염원이 되고 있다. 주로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기름도 전체의 72.4%가 버려지고 있다.

시는 수질오염원이 되고 있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하기 위해 25개 자치구에 50명의 전담반을 구성해 식물성 기름은 주 1회 이상, 동물성 기름은 부패 방지를 위해 여름철에는 주 2회 이상 수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중 민간에서 수거가 원활하지 않은 곳에 2800개, 삼겹살집 등 소규모 음식점에 1만500개의 수거용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민간에서도 아파트 등에 수거용기를 설치해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있지만 회수 주기가 길거나 용기 관리가 미흡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수거된 폐식용유는 자치구지역자활센터에서 수집해 서울자원센터(SR센터)로 운반된 뒤 1차 정제업체에 공개 매각돼 바이오연료 제조업체나 퇴비생산업체에 다시 팔린다.

생산된 바이오디젤유는 대부분 정유사에 납품돼 일반 경유와 2% 이상 혼합해 사용하게 된다.


폐식용유를 바이오연료 제조업체와 퇴비생산업체에 팔아 남긴 수익금은 자치구 등 폐유 수거분야에 재투자하거나 일자리 창출에 쓰여진다.

시는 삼겹살 기름과 폐식용유를 잘 활용해 수입원료 대체와 환경오염 예방, 폐식용유 정화를 위한 물소비 감소 등 1석3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황치영 기후변화정책관은 “동식물성 기름 등 시민 생활 속에서 나오는 오염원을 에너지로 만들어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가치도 창출하겠다”며 “집안에서 쓰고 무심코 버리는 동·식물성 기름의 재활용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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