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많이 움켜쥐고, 자기 입만 중시하는 이 시대의 많은 부모들이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눔을 실천한다면 자식 세대에서 보다 많은 ‘나눔 DNA’가 전사회적으로 바이러스처럼 퍼질 것임을 시사한다. 기부정신이 대물림한다는 것을 모든 부모들이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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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C회장 |
최 회장의 나눔 멘토는 SK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항상 주변 이웃을 보살피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던 분’이다. “아버님은 제게 나눔의 의무를 특권이자 행복한 책임으로 인식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돈에 대한 가치와 기부에 대한 제 철학은 모두 선친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거죠.”
그 가르침에 100만분의 1도 보답할 길은 없지만 최 회장은 몇년 전 의미있는 일을 했다. 고(故) 최 회장이 나온 수원 신풍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린 사실을 알고, 많은 책과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학교는 살아났고, 국악명문학교로 우뚝섰다. “신풍초교 교장 선생님한테 지난해말 편지가 왔는데, ‘아이들이 행복해한다’는 말에 아버님도 생각나고 해 정말 기뻤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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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시문 사회적기업진흥원장 |
류 고문이 기억하는 어머니는 쌀 한톨도 이웃과 나눠먹는 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들까지 기부정신이 대물림됐다. 모친이 폐품을 팔아서, 또 자녀들이 드린 용돈을 합쳐 1억원 정도 모았는데 그것을 류 고문 아들인 손자한테 증여했단다. 아들이 외국여행이나 다녀오겠거니 했는데, 그 돈을 그대로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하더란다. “별 생각없이 못난 아비 따라 하는 것 같아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때 모친 말씀이 그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내가 어렵게 모았지만 손자한테 건네진 이상 손자의 결정에 따라야지.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나라에 바친다고 하니(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하니) 대견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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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애 BT&I 대표 |
송 대표는 기부를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한 케이스다. 워싱턴D.C에서 자란 그는 부모님을 따라 자주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 후엔 언제나 자선행사가 뒤따랐다. “부모님께서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파티에 자주 데려가셨던 것 같아요. 당연히 기부는 어렸을때부터 일상이 됐죠.” 그래서 나눔의 의미는 송 대표에게는 ‘삶 속에서 느끼는 행복하고 기쁜 일’이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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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훈 기자> / rosedal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