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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1+1 분석 ‘부러진 화살’과 ‘도가니’, 실화영화 성공요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의 흥행이 늘고있다.

개봉 이전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고, ‘사실’이라는 힘을 근거로 공감이라는 성공적인 흥행요소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2가지의 이유로 정리된다.

지난 1월 18일 ‘석궁사건재판’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이 개봉됐다.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개봉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고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현재 관객 3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했던 영화 ‘도가니’ 역시 실제 있었던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사건을 다뤄 관객 440만이라는 흥행성적과 더불어 지난해 한국영화기자협회가 뽑은 ‘올해의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부러진 화살’과 ‘도가니’는 모두 우리 사회에 있었던 일들을 소재로 채택했다. 특히 권력과 사회 이면에 가려진 어두운 면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부당한 일들을 언급하며 관객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로인해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것에 일치한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법과 상식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재판이 ‘사법부에 대한 테러’라고 명명돼 김경호 교수의 재판이 개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단지 법의 규정에 따라 심리를 진행해달라는 요청은 돌부처에게 던지는 혼잣말 같았다.

영화 ‘도가니’는 광주인화학교라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실제 벌어진 사건을 스크린에 담아 우리가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이야기해줬다. ‘도가니’를 통해 우리들의 차가운 냉대와 위험한 편견이 여실히 드러나게 된 거다.

이 두 편의 영화 모두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늘을 보여줬다는 점에 일치하지만 보다 궁극적으로 ‘국민참여재판’이라는 화두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도가니법’이라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과 ‘도가니’ 두 영화 모두 그리 많지 않은 예산으로 놀라운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은 관객들이 원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시사하고 있다. 영화가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건 이 두 영화를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주로 허구를 통해 만들어지는 장르다. 사실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면 흥미라는 요소가 결여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하게 관객들의 긴장을 위한 극적장치가 개입돼야 한다.

만약 실화를 다룬 영화에 현실과 허구의 배분이 적절치 않을 때는 사건의 본질이 왜곡될 여지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의 주된 기능인 재미까지 떨어지게 되므로 영화에 있어 실화의 소재는 다루기 어려운 양날의 칼과 같다. 무기는 잘 다룰 때만이 효과를 볼 수 있다.

홍수연 인턴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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