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일 오후 당명 개정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한 ‘새누리당’이라는 새 이름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당명 개정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한 일부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긴급 의총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당명 개정안 부결이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파장 등을 거론하며 이날 의총이 사실상 새 당명 추인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7일 비대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새누리당이라는 새 이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친숙해지는 모습”이라고 새 당명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명 발표 초기 ‘종교적 분위기가 강하다’, ‘당의 정체성을 담지 못했다’ 등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의미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새 당명과 함께 사용할 로고, 또 색상도 확정한다. 이후 오후에 열린 의총에서 새 당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도 뒤따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있지만, 당명 개정안 자체를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위, 특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강하게 밀어 붙인 당명 개정안이 부결될 경우 예상되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새 당명이 옳지 않다는 여론이 다수를 이룬다면 재고의 여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면서 “다수 의견이 부정적이라면 그걸 따르는 것도 결단에 해당한다. 그 자체만으로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 심각한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명 개정안 부결 시 박 비대위원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음을 반증한 발언인 셈이다.

다소간의 진통에도 불구하고 당명 개정안의 의총 통과를 예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의 정강정책, 노선 같은 본질적 내용이 아닌 포장지 논란에 당 쇄신안 전체가 발목잡힐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새 당명 자체에 대한 불만은 과거 한나라당이란 이름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반발과 이견 제시, 그리고 반대와 부결은 정치적 의미가 다른 만큼 겉 포장에 본질이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