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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가 뭐길래…한류스타부터 개그맨까지 키에 연연
바로 키 때문이다. ‘세계의 프린스’가 울상짓고, 개그맨들이 함박웃음을 터트리는 이유. 한 여대생의 “180 이하 루저” 발언이 터진 지 2년여가 지났는데도 대한민국 사회는 여전히 ‘키’를 둘러싼 진실게임을 벌이는 중이다. 현대 성형의학으로 얼굴을 뜯어고칠 순 있어도 키는 늘릴 수 없는 탓에 특히 외모로 ‘먹고 사는’ 연예계에선 키 논란이 더 부각된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대표적으로 키 작은 나라에 속하는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

신한류스타 장근석의 키가 일본 시청자의 매의 눈에 ‘딱 걸렸다’. 지난 2일 일본 후지TV의 오락프로그램 ‘톤네루즈 미나 오카’에 출연한 장근석은 개그팀 톤네루즈 멤버 노리타케와 나란히 등장했는데, 177㎝의 노리타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장근석의 프로필 상의 공식키는 182㎝여서, 그가 키를 속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 날 노리타케는 모자를 썼고, 장근석은 단화를 착용해 얼핏 봐선 정확한 키 차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장근석은 작은 얼굴 크기와 슬림한 체형 탓에 키와 관련한 오해를 산 일이 적지 않다. 2010년 고려대 체육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키가 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많은 사람들이 ‘172㎝ 로 보인다’고 하는데 정확한 키는 180.4㎝다. 포털에선 182㎝로 돼 있지만 정확히는 180.4㎝다”며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일본에서의 장근석 키 논란은 그만큼 그의 폭발적 인기를 반증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몸무게와 키, 이상형 등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팬심과 이를 견제하려는 안티 팬이 만들어낸 현상이기 때문.

대중의 관심을 쉽게 불러일으키는 키는 손쉬운 개그 소재가 되기도 한다. 작은 키는 뚱뚱한 몸, 못생긴 얼굴 만큼 훌륭한 웃음거리가 되곤 한다. KBS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진실’ 코너에서 키작은 개그맨 황현희는 “신발 벗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냈다. 황현희 못지 않게 작은 개그맨 허경환 또한 ‘네가지’ 코너에서 잘 생겼지만 키 작고, 못 웃기는 남자로 등장한다.



작은 키가 웃음을 유발하는 이유는 시청자 누구나 하나 쯤은 갖고 있는 신체 컴플렉스를 부끄럽지 않게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TV 속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두툼한 깔창 착용은 BB크림을 바르고 생얼인 척 하듯, 이젠 시청자도 알면서도 눈 감아주는 애교 정도로 이해된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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