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중국·베트남 등
개발 가시화로 수주 행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가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신흥국의 신도시 개발사업이 속속 가시화하면서 신도시 개발의 선진국인 우리 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늘고 있다.
7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해외 신도시 건설시장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지난해 사우디 국왕이 발표한 50만가구 주택건설 사업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대건설, SK건설, 건원건축, 도화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리야드 인근에 1만가구를 짓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LH 컨소시엄이 제안한 이 시범사업이 성공한다면, 향후 본격적으로 발주될 나머지 주택사업에서도 우리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 유력하다.
LH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사우디와 알제리, 남수단, 중국 등지에서 신도시 건설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들의 단독 해외 진출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에 10만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에 합의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상반기중 베트남 하노이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의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하노이 도심에서 6㎞ 떨어진 부지에 주택, 호텔, 정부청사, 오페라하우스, 종합병원, 국제학교를 조성하는 핵심 도시 건설 사업이다.
포스코건설도 하노이 북안카잉 신도시에서 연내 2단계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해외 신도시 사업의 경우 금융 조달에 어려움이 크다”며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표준 시나리오와 사업모델을 공유해 초기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