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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오너리스크' 이번엔 단기악재에 그칠듯
시가총액 3조원, 외국인 지분율 20%의 상장사가 갑작스레 거래가 정지될 뻔한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바로 한화다. 한화가 거래정지나 상장폐지가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거래소가 이례적으로 빠른 대처에 나서면서 한화는 단 사흘 만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그러나 한화는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으며, 거래소 역시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한화,이번엔 얼마나 하락?=상장폐지 우려는 벗었지만 투자심리는 최악이다. 6일 증시에서는 한화를 비롯해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한화케미칼, 한화타임월드 등 한화그룹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검찰이 한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30일이다. 당시 검찰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홍동옥 전 그룹 재무책임자(CFO)와 남영선 한화 대표, 삼일회계법인 김모 상무 등 10명을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ㆍ횡령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한화 주가는 5% 안팎으로 빠졌다가 회복했으며, 다시 얘기가 나온 4월에도 7% 급락했지만 주가는 제자리를 찾았다. 문제는 주가 출렁임이 이번에도 단기에 그칠 것이냐, 장기적으로도 악재가 될 것이냐다.

증권가에서는 이전과 같이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과 거래소 간의 코드가 어긋나면서 부각된 이슈일 뿐 이미 1년이 지난 묵은 악재란 얘기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주춤할 수밖에 없겠지만 한화그룹주의 경우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된 것은 아니다. 추가 하락은 과잉반응이라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산업의 업황과 핵심 자회사인 한화건설의 수주 추이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는 23일 법원의 1심 판결까지는 주가가 불안할 수 있다. 판결이 나오더라도 영업지속성이나 재무안정성 등에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봐주기 논란=한국거래소가 한화에 대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대기업 봐주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경우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 예외없이 거래가 정지된 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린 것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거래소 측은 시장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였으며, 한화가 관련 자료를 신속히 제출해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인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조재두 상무는 “영업지속성, 재무안정성, 투명성을 봤는데 영업과 재무는 문제가 없었다. 투명성이 논란인데 한화는 빠르게 소명서를 제출했다. 그간 다른 상장폐지 심사 대상 회사들은 연락이 안되거나 자료를 숨기기에 급급했지 이런 곳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그간 전례가 없었던 조치로, 거래정지나 상장폐지로 손해를 봤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같은 혐의로 상장폐지돼 피해를 입은 코스닥 투자자들을 모아 헌법소원을 내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신수정ㆍ안상미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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