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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에도 재스민혁명?…美·中 공개설전
민주화 파급여부 논쟁
시리아사태 맞물려 긴장

“중국에 아랍의 봄 온다”
매케인 먼저 포문 열어

“처한 상황 달라 환상일뿐”
장즈진 부부장도 일침



중국과 미국이 ‘아랍의 봄’ 바람이 중국에 파급될 가능성을 놓고 이례적으로 공개 설전을 벌였다.

정부군의 유혈 진압이 가해지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 채택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며, 이번 논쟁이 미묘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적이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중국 외교부 장즈진(張志軍) 부부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고위급 국제안보회의에서 격돌했다.

‘아랍의 봄’을 화두로 꺼낸 사람은 매케인 의원이다. 그는 “중국에도 아랍의 봄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매케인 의원은 최근 중국의 통치에 항거하는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 자살 등이 잇따라 발생한 사실들을 지적하며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운동을 억누르려 해도 휴대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의 보급으로 완전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즈진 부부장은 “중국에 아랍의 봄이 출현할 것이라는 믿음은 환상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중국은 서아시아나 북아프리카와 국가 정책이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다”면서 “서방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가 70%가 넘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이처럼 지지를 받는 이유는 개혁ㆍ개방 30년 동안 정치ㆍ경제ㆍ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유례 없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를 목도한 사람이라면 아랍의 봄이 중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없음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미국, 유럽, 아시아의 궐기’라는 주제로 열린 소그룹 토론회에서 이 같은 설전을 벌였으며, 이 회의는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이 주재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거부하자 이번 국제안보회의에서도 두 나라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정치적 개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고수했으나 국제사회의 비난을 잠재우지 못했다.

한편 중국 쓰촨(四川)성 티베트 자치주에서는 지난 3일 티베트인 3명이 분신했다. 중국 간쯔 티베트 자치주의 써다 현의 푸우에서 중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티베트인 3명이 분신해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올 초부터 쓰촨 성을 중심으로 티베트인들이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철저한 보도통제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희라 기자> /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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