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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에 울고 웃는 한국 증시
국내 증시가 헤지펀드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울고 웃기를 거듭하고 있다. 1월 유입돼 증시를 끌어올린 외국인 순매수 가운데 헤지펀드 관련 자금이 상당부분 확인돼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작년 하반기 주가하락을 주도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유동성 랠리의 지속여부 논란에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집계해 발표한 1월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 규모 순위를 보면 영국(2조650억원), 미국(1조7384억원)의 순이다.

그런데 헤지펀드의 본산인 케이만아일랜드도 무려 4964억원을 순매수했다.2010년 3월(8089억원)이후 월간 최대규모다. 케이만아일랜드는 2011년 3조5821억원을 팔아 영국(6조2915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영국 역시 헤지펀드들의 ‘메카’ 가운데 한 곳이다. 헤지펀드 연구전문기관인 유레카헤지의 조사결과를 보면 유럽지역 헤지펀드의 본부(head office)의 46%가 영국이다. 룩셈부르크와 스위스가 각각 9%, 미국과 영국이 8%, 6%다. 케이만아일랜드는 3%에 불과하다.

반면 유럽 헤지펀드 등록지(domicile) 분포를 보면 케이만아일랜드가 35%로 가장 많고, 룩셈부르크가 23%, 아일랜드가 12% 순이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과 버뮤다 등 조세피난처는 각각 6%, 4%다. 종합하면 조세피난처와 룩셈부르크 등은 헤지펀드의 투자집행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영국은 헤지펀드의 매니저들이 실제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곳이란 뜻이다. 결국 영국이나 룩셈부르크 자금 가운데 헤지펀드 관련 자금이 많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유럽지역 헤지펀드 가운데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롱/쇼트 이쿼티(long/short equity) 비중은 2011년 10월말 기준 약 29%다.

1월 유동성 랠리의 시발점은 작년 12월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이다. 이를 계기로 유리보(EURIBO)와 리보(LIBOR) 등 국제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 성향을 높였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 본부장은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을 불확실성 해소로 보는 일부 단기 투기성 자금의 위험자산 매입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도 이를 부추겼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또 위험자산의 가격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1월에 소외됐던 다른 자산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1월 외국인 자금유입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견해도 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월간 최대 순매수를 보였던 2004년 1월과 2009년 4월 각각 9개월, 10개월간 연속 순매수로 이어졌다. 월간 최대 매수가 대세 상승의 초입 국면에서 나타난 셈이다. 1월에 선취매 성격의 장기 자금들이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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