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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당명 ‘새누리당’ 벌써부터 ‘새됐당’
한나라당이 2일 15년간 달아온 간판을 ‘새누리당’으로 교체했다.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명은 물론, 당의 색과 로고도 모두 교체됐다. 이날 비대위 전체회의에서는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광고계 종사자답게 새 당명에 어울리는 로고를 직접 만들어와 비대위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및 참석자들은 논의 끝에 ‘새누리당’을 새 당명으로 최종 낙점했다.

새누리당은 세상, 천지를 뜻하는 순 우리말 누리에 새롭다는 의미의 새를 붙여, 새 세상을 열겠다는 집권 여당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로써 97년부터 15년간 지속돼온 한나라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누리당은 민주정의당(민정당), 민주자유당(민자당), 신한국당, 그리고 한나라당 이후 5번째 당명이다. 당명 개정은 과거에도 큰 위기 때마다 시도됐고, 그때마다 성공적인 분위기 반전카드로 통했다.

한나라당의 최초 전신격인 민자당은 1995년 자민련이 분열해 나가고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으로 위기에 처하자, 이듬해 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선전으로 이어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위기 극복도 당명 교체가 한몫했다.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는 조순 총재가 이끌던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했고, 그 결과 탄생한 당이 바로 한나라당이다. 조순 총재가 직접 지은 순우리말 이름으로 ‘하나’란 뜻과 ‘크다’라는 뜻을 담았다.

한편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을 확정하자마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새누더기당’ “새됐당"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오는 등 당명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명 교체를 국민공모에 부치기로 최종 결정했을 때,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은 끝까지 당명 개정에 반대한 것도 이런점을 우려했었다.

한 비대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명 개정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명분없는 당명개정은 국민들로부터 희화화의 대상이 될 수 있고 현실적으로 한나라당보다 더 좋은 당명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당명개정 작업은 공모 참여율로만 보면 호응이 뜨거웠지만 질적으로는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달 29일 3일간의 당명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메일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1만건이 접수됐으나 다수 의견이 한나라당을 질책하는 풍자섞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당 홈페이지에는 꼴보이기싫당, 포도당, 두나라당, 초나라당, 부정부패당, 디도스공격당, MB탈당, 황당, 슬프당 등 등 노골적으로 희화화하는 당명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대정신과 정치쇄신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당명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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