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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 대형병원’…최대 숙원사업 대형병원 유치 속속 탄력. 대형병원 유치
‘최근 경남 김해에서 4개 병원을 전전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6세 아들을 잃었다며 40대 아버지가 억울함을 호소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진단만 제대로 내렸더라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지역 소규모 병원들은 림프종괴를 단순 감기로 처방했다. 김해는 50만명을 넘긴 대도시로 성장했지만 대학병원 유치가 무산돼 의료사각지대였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이렇게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은 각 지역마다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이다.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대형병원 유치가 속속 탄력을 받고 있다.

그 지역에 병원이 없으면 먼 거리에 있는 대형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민원이 많다.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기도 해 해당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리얼투데이 양지영팀장은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해당 지역은 물론 인근 타 지역에서도 대형병원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면서 “또 병원이 들어서면 병원 종사자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관련 업종 등 다양한 시설이 덩달아 들어서기도 하기 때문에 생활이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지는 등 지역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반시설이 좋아지면, 그에 따른 수요 증가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형병원 신설은 단지 의료환경이 좋아지는 것을 넘어서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당 지역들은 대형병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형병원 개원 소식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크다. 최근 6년을 기다려온 용인 동백지구 연세의료원이 올 상반기에 드디어 착공에 들어가고, 서울 강서 마곡지구에 이화의료원이 2016년 완공 목표로 SH공사와 체결하는 등 대형병원 사업 진행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비 마련과 세금부과 등의 문제로 건립이 지연되어 왔던 ‘동백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016년 개원을 목표로 올 5월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2008년 9월 용인시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뒤 착공이 지연돼 왔다. 그동안 동백세브란스병원 신축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주민들은 병원 건립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해 왔으며, 병원 착공에 대한 민원을 계속해서 제기해 왔다.

하지만 최근 착공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세금과세 등이 해결이 되면서 올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총 2000억 여 원의 예산을 들여 용인시 기흥구 중동 713번지 3만3281㎡ 부지에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최첨단 의료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일대는 로드랜드개발이 신개념 시니어타운 ‘로드랜드MC(가칭)’도 함께 공사에 들어갈 예정에 따라 관심이 더욱 크다.

‘로드랜드MC’ 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724-8번지 대지면적 약 17만3000㎡, 10개 동 지하 5층 지상 23층 규모로 지어진다. 임대형식인 멤버십타입 595가구와 분양형태인 오너십타입 595가구 총 1190가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안내데스크인 컨시어즈 데스크가 단지 입구에 들어서 생활편의 서비스, 입주자 개개인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및 주치의 진료연결, 집사 역할, 영화ㆍ여행 예약 등의 전담비서 역할을 담당해 준다. 동백연세세브란스병원과 의료협약을 체결하여 입주자 진료 편의제공을 하게 되어있다.

서울 강서 마곡지구에는 전국에서 5번째로 큰 규모인 12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이 들어서게 됐다.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시 SH공사는 이화의료원과 마곡지구 의료시설용지 4만3277㎡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이화의료원은 새 병원을 건립하고 진료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연구기능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12월 이후 시작되며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 인천공항 근처에 위치한 만큼 해외환자 유치 등 첨단 글로벌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대규모 병원이 들어서게 돼 마곡지구의 개발사업이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뉴타운 내 성모병원 건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박신언 묜시뇰과 김영국, 이경상, 김한석 신부가 은평구를 방문, 김우영 은평구청장과 만나 간담회를 가지면서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산하 의료기관은 지난 해 9월에 은평뉴타운 의료부지를 517억에 낙찰 받아 계약, 500병상 이상 규모 종합병원을 건립 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지구 내 중심상업지와 준주거지역 개발과 연계, 긍정적 경제적 파급효과로 은평구가 서북권의 명실상부한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2월 착공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현재 전체공정률 60%를 넘어섰다. 지상 14층, 지하 3층, 790병상 규모에 에너지 절감, 저탄소 배출을 위한 태양광전지 시스템, 자연채광을 고려한 건물 설계 등 친환경 병원으로 건립된다.

인천 부평동에 730병상을 운영하는 가톨릭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은 서구 심곡동에 905병상의 ‘인천 제2병원’을 짓고 있다. 지상 13층 규모로 1200억원을 들여 2013년 개원할 이 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특히 이 병원은 양ㆍ한방 공동 진료와 함께 노인유료복지주택인 ‘시니어 타운’도 237가구를 건립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도 대규모의 병원이 들어선다. 약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사업이 지난해 10월 31일 옛 성남시청사 발파 해체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시립의료원은 2003년 옛 시가지(수정구 중원구)에 있던 대형병원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이재명 시장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적자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우려, 의료원 설립에 반대해 온 시의회 한나라당은 적어도 조례에 대학병원 위탁운영 조항을 넣어 재정부담을 줄여한다고 맞서고 있다.

성남시립의료원은 연면적 8만1510㎡(지하 4층, 지상 11층)에 45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공사는 올 6월에 시작해 2015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성남시는 시립의료원이 개원하면 상시고용 인원(652명)과 방문민원을 합친 하루 3000명 이상이 이곳을 왕래할 것으로 보고, 지역간 병상 불균형 해소와 주변 상권에 활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정 부담 등으로 대형병원 유치가 무산 위기에 있는 등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곳도 많다. 연세대학교가 추진 중인 ‘송도 세브란스 국제병원’ 건립이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연세대 측은 지난 3월 송도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 암센터와 용인 동백 세브란스 병원 건립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송도 국제병원까지 추진하면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 군산시의 경우 2009년부터 지역에 심뇌혈관계와 암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700병상 이상 규모의 3차 의료기관급 대형병원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으나 3년이 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가 대형병원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군장산업단지 등에 대형 기업의 입주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의료여건이 열악한데다 지역 환자의 역외 유출로 시간적ㆍ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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