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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공동체 회사서 희망 찾다
농촌 고령화는 빨라지고 인구는 점점 줄어들지만…
전북 완주의 작은 마을
소득감소 고민 전형적 농촌
주민들 합심 발전협 구성
2009년부터 건강 힐링사업

작년 정부지원 컨설팅 실시
일자리도 늘고 소득도 증가
귀농인들 안착지 역할 톡톡


전북 완주군 구이면의 ‘안덕마을’에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이다. 안덕리에 있는 미치, 장파, 신기, 원안덕 등 4개 마을 주민들이 세운 ‘자립형 마을 회사’다.

몇년 전만 해도 안덕리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농가소득 감소로 고민하던 전형적인 시골마을 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데 공감한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으면서 우수한 ‘농어촌 공동체회사’로 탈바꿈했다.

4개 마을이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의 자연을 이용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2009년부터 건강힐링체험 사업을 시작했다. 귀향한 안덕마을 출신의 한 한의사가 기증한 한증막 시설을 기반으로 시작한 건강체험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이 고민해서 만든 전통혼례 다도프로그램과 마을 공동의 유기농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든 건강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죽염된장과 간장, 당초고추, 죽염 김치, 장아찌, 옻닭 등의 판매가 더해지면서 마을을 찾는 사람은 매년 더 늘었다.

지난해에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으로 경영전략 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단체방문객을 위해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산야채요리 등을 추가로 개발해 식당의 메뉴를 확대했다. 홍보에도 더욱 힘썼다. 그 결과 한 해 마을을 다녀간 손님이 3만9000명을 넘어섰다. 그들이 뿌리고 간 돈도 4억8000만원에 달했다. 50여명이 사는 마을에서 23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안덕마을과 같은 마을회사, 즉 ‘농어촌공동체회사’들이 농어촌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발전 가능성이 큰 54개 농어촌공동체회사를 선정해 마을당 5000만원씩 총 13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14개 마을에는 경영전략 컨설팅을 실시해 유통채널 다변화, 새로운 자원의 상품화, 비수기 체험 프로그램 보강 등의 작업을 벌였다.

1년이 지난 후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620억원 선이던 54개 마을의 매출은 일년 새 835억6000만원으로 34.4%나 증가했다. 이들 마을을 다녀간 사람숫자는 24만명에서 32만7000명으로 35.6%가 늘었고, 이들 마을이 채용한 귀농 귀촌 인력의 숫자만 2589명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농어촌공동체회사 투자가 효과적이라는 판단하에 올해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발전 가능성이 큰 공동체회사를 선정해 제품ㆍ디자인 개발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공동체회사 역량 강화 교육, 경영전략 컨설팅, 홍보, 모니터링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농어촌 현장에서 실제적인 컨설팅, 교육, 홍보 등을 제공하는 시ㆍ군 단위 중간지원조직도 4개소를 시범 지원해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촌공동체회사가 지역의 자립기반을 조성할 뿐 아니라, 귀농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안착지 역할을 하고 있는 등 농어촌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승완 기자> /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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