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삼성증권 결국 적자누적 해외사업 축소
홍콩법인 등 인력조정 작업

작년 말 사령탑이 교체된 삼성증권이 적자누적으로 실적 발목을 잡아온 해외사업을 결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적자로 돌아선 경영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1일 최근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사업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1일부터 홍콩법인의 홍콩주식 브로커리지를 잠정 중단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한국 주식 세일즈를 대폭 강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2011년 회계연도 반기말 기준 삼성증권은 아시아(홍콩), 유럽, 미국법인에 약 1420억원을 출자한 상태다. 하지만, 해외영업 순수수료 수익은 194억원에 불과하고 인건비 및 판관비 지출은 무려 468억원에 달해 266억원의 세전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홍콩법인은 2009 회계연도와 2010 회계연도에도 각각 164억원과 441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안겨줬다. 홍콩법인 투자가 이뤄진 2년반 동안의 손실액만 900억원에 육박한다. 작년 말 마감된 2011 회계연도 3분기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손실액은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1300억원을 투자해 겨우 300억원만 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1일부터 우수 홍콩주식 세일즈 인력의 한국 주식 세일즈 전환, 리서치 인력 조정 등 후속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 효율화로 인해 홍콩법인의 직원 수는 절반 이하로 축소될 예정이다.

김석 사장은 “금융회사가 시장상황에 따라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상적인 일이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관련 비즈니스를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왕립스코틀랜드은행(RBS), HSBC,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감축과 사업 부문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삼성증권은 덧붙였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