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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신용대출금리 2년만에 급등
작년 12월 연7.90% 전년比 0.8%P 상승…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 만회 위한 인상 지적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간 떨어지던 개인신용대출금리가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대출자가 느끼는 체감금리 상승폭은 한층 더 크다.

3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제외한 순수 개인신용대출을 나타내는 일반신용대출금리(가중평균)는 지난해 12월 기준 연 7.90%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개인신용대출금리는 2009년 1.1%포인트, 2010년 0.15% 포인트 각각 내렸다. 8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연 0.1% 오를 때 가계 이자 부담은 연간 8000억원 증가한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확대된 하반기 개인신용대출금리가 더 뛰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개인신용대출금리는 6월까지 연 7% 중반에 머물다 7월 7.79%, 8월 7.96%, 9월 8.27%, 10월 8.22%, 11월 8.27% 등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말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에 육박했다. 금융위기(2008년)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보면 6월 4.87%, 7월 4.90%, 8월 4.97%, 9월 5.00%, 10~11월 5.01%, 12월 4.95% 등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간 금리 차는 1월 2.64%포인트에서 12월 2.95%포인트로 확대됐다.

개인신용대출금리만 큰 폭으로 오르는 데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이용해 자의적으로 금리를 매기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나 전국은행연합회의 코픽스 등에 연동되는 반면 개인신용대출금리는 대출 수요자의 신용등급과 소득수준 등에 따라 결정한다. 아울러 은행권이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으로 줄어든 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개인신용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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