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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질 않는 학생폭력 ‘위험수위’
인천에서 학생폭력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친구들에게 폭력에 시달린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이 후 학교ㆍ학생 폭력 근절에 대한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대책들이 마련돼 예방을 하고 있으나 속수무책이다.

인천 모 여고생 등이 중학교 동창을 게임방 화장실로 데려가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인천시 남구에 있는 한 게임방 화장실에서 여고생 1학년인 A양이B양 등 중학교 동창 3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A양이 이들과 다른 중학교 동창에게 “B양 등과 친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B양 등은 A양을 인천 남구 용일사거리로 불러낸 뒤 인근 게임방 화장실로 끌고 갔다. A양은 화장실에서 약 1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

A양 학부모는 사건 발생 당일 B양 등을 경찰에 신고했고, A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또 인천 부평구의 한 중학교를 다니는 C양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C양은 지난달 13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불이 꺼진 화장실에서 C양을 무릎 꿇게 한 채 손과 발로 때렸으며, 집단 폭행 현장에는 같은 학교 3학년 학생 1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C양을 때린 이유는 C양이 메신저로 친구들에게 자신들을 흉봤다는 것이다.

해당학교는 가해 학생 6명에게 ‘전학 권고’ 처분을 내렸고, C양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을 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반 중학생 등 10여 명에 의해 학교 인근 놀이터로 끌려가 집단구타당했다.

가해학생들은 D양이 인터넷에 이른바 이 학교 ‘일진’의 사진을 허락 없이 올렸다는 이유로 D양을 엎드리게 한 뒤 각목으로 내리치고 얼굴과 배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일부 학생은 D양의 교복 치마를 찢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심지어 담뱃불로 다리와 손등을 지지기까지 했다.

D양은 가해학생들의 떡볶이 심부름을 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 왔다. D양은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정신과를 포함해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학교에서는 지난 10월에도 중3 여학생이 동급생 10여 명에게 집단 폭행당해 학부모가 가해 학생들을 형사 고발했다가 나중에 취하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학생들의 폭력이 사회문제로 심각한 위험수위에 오르자 인천지역 곳곳에서 학원가 주변을 대상으로 교사, 학생,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캠페인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해를 거듭할 수록 학교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폭력은 예사이고, 유명 메이커 잡바 등 금품을 빼앗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초ㆍ중ㆍ고교생들의 폭력사건이 2009년 256건에 비해 지난해엔 463건으로 무려 80.9%(207건) 늘어났다.

신체폭행ㆍ상해가 69.1%(320건)로 대부분이고 금품갈취 16.2%(75건), 집단따돌림 3%(1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 초등·중등학교 정보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부터 처분을 받은 학생은 초등학생 36명, 중학생 445명, 고등학생 129명이다. 건수별로는 초등학교 7건, 중학교 115건, 고등학교 34건 등 총 156건이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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