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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억원에 산 ‘보물 의자’가 알고보니 짝퉁?
최근 열린 란 경매에서 2억2000만위안(한화로 약 390억원)에 낙찰된 한나라 시대의 의자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중자 국제경매회사에서 주관한 ‘2011 고대 옥기 경매회’에서 화장대와 의자로 구성된 ‘한대청황옥룡풍통화장대’가 최고가인 2억2000만위안에 낙찰됐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의지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며 의혹이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고대 가구 전문가인 난징임업대학 샤오샤오펑 교수는 “중국의 가구 발전사를 보면 한나라 시대에는 바닥에 앉는 방식이 보편화돼 있었으며, 설령 앉더라도 침대, 탁자 위에 앉기 때문에 의자가 있을 수 없다”며 “또 경매된 의자의 구조상 문제의 의자는 청나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후베이민족학원 역사학과 황칭민 교수 역시 “한나라 시대에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예법이었다”며 “귀족 여성들이 다리를 뻗고 앉는 것은 천박한 것이었기 때문에 화장대 앞에서 의자를 사용했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진 이후, 외국과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외국 문화가 중국에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수당 시대에 이르러 의자 보급이 보편화됐다”고 덧붙였다.

골동품업계 관계자들도 “역사적 배경 지식과 골동품에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골동품의 진위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왜 이렇게 비싼 가격에 (한나라 시대의 화장대와 의자가) 거래됐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징중자 국제경매회사의 한 관계자는 “소유주가 제시한 금액으로 시초가를 정해 경매에 부칠 뿐, 낙찰 여부는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중자국제경매회사는 지난 2008년 경매했던 자기와 옥기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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