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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읽어주는 라디오…EBS의 파격실험
내달 27일부터 매일 11시간

BBC, 해리포터시리즈 읽기

MBC FM ‘격동50년’등

또 하나의 성공사례 주목


EBS FM(104.5㎒)이 ‘책 읽어주는 라디오’에 봄 편성 주파수를 맞췄다. 다음 달 27일부터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매일 11시간씩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파격적인 개편을 단행하는 것.

EBS는 지난 26일 봄 편성 설명회에서 올해가 ‘독서의 해’이며,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각종 오디오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이같이 개편 방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화, 시, 수필, 전기문, 희곡, 소설, 시나리오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문학을 오디오로 만날 수 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오전 10시~10시50분), 라디오 드라마인 ‘라디오문학관’(오전 10시50분~11시), ‘시(時) 콘서트’(오전 11시10분~12시), ‘짧은 이야기 세상’(오전 12시~오후2시), ‘EBS환타지아’(오후 2시~3시50분), ‘고전읽기’(월~수, 오후 4시~5시) ‘라디오전기문’(목~금, 오후 4시~5시), ‘화제의 베스트셀러’(오후 5시~7시), ‘라디오 연재소설’(오후 7시~7시50분), ‘EBS 북카페’(오후 8시~9시), ‘영미문학관’(오후 10시~10시50분) 등이다. 

우선 은희경 작가가 ‘태연한 인생’을 출간 전 EBS에서 먼저 연재한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해 10분씩 하루 세 차례 방송될 예정이다.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도 전파를 탄다.

‘책’은 방송에선 대표적인 비인기,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소재여서 이번 개편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범 EBS 라디오부장은 “책 프로그램은 청취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싶고, 고정관념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자신했다. 홍보대사로 나선 배우 정진영은 “무모한 도전이다. 시작의 화려함보다 곰탕처럼 오래오래 곰삭는 방송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런데 완전히 무모한 도전만도 아니다. 영국 BBC라디오는 ‘해리포터시리즈’를 종일 읽어주는 방송으로 청취율이 올랐으며, MBC FM(95.9㎒)은 삼국지 등 고전을 코믹하게 극화한 ‘배한성과 배칠수의 고전열전’을 팟캐스트, 오디오북으로도 서비스해 큰 인기를 끈 성공사례가 있다. 지난 2009년에 종영된 MBC FM의 ‘격동50년’ 등 라디오 정치 드라마도 수십년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 바 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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