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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하균, 10년 후도 연기생각만 하는 천생 배우(인터뷰②)
13년의 배우 경력을 지닌 신하균. 지난해 ‘앓이’ 열풍의 주역이며 2011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이다. 대중들의 지지와 호평, 사랑을 모두 얻었다. 이 모든 것은 그가 8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에 이룬 성과다.

“드라마 ‘브레인’으로 과한 사랑을 받았다”는 신하균은 지난 1998년 데뷔한 이래 대한민국 연기자로 활동한지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 매 작품마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며, 좀처럼 틀에 박힌 캐릭터는 하지 않는 그이다. 파격적이다 못해 충격적인 인물을 연기하는가 하면 ‘브레인’의 이강훈처럼 화를 내도 매력적인 남자로 변신하기도 한다. 



#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는 연기의 신

천의 얼굴, 팔색조 매력, 메소드 연기 등 배우 신하균을 꾸미는 말들은 모두 ‘연기’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현재의 캐릭터와 10년 후의 연기 생활, 그의 삶 역시 연기를 빼놓고는 헤아릴 수 없다.

“연기대상 시상식이 약 세 시간 정도 진행됐어요. 그동안 계속 다음날 찍은 분량 생각뿐이었어요(웃음). 대상에 대한 기대를 했냐고들 물으시는데, 전혀요. 하루가 지나니 대상 수상이 잠깐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일 정도였으니까요”

신하균의 대상 수상은 누구하나 토를 달지 않을 정도의 호연이었지만, 정작 그는 매일 ‘이강훈’에서 ‘신하균’으로 돌아갈 때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만들었다.

“촬영을 할 때는 굉장히 예민해져요. 끝나고 반성도 많이 하죠. 놓친 것들은 무엇이 있나, 곱씹으며 하루를 마감하는 식이에요. 드라마와 영화는 연극과는 다르게 ‘다음날 더 잘하자!’는 것이 없이 카메라 불이 꺼지면 끝이잖아요. 그래서 매 순간 더욱 집중해서 하죠. 되돌릴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데뷔 13년 차인 배우 신하균도 놓치고 가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하루의 마마무리를 후회와 반성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촬영이 끝나는 순간 자신의 연기를 차근차근 되돌아본다.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이 지금의 신하균을 있게 한 이유다. 



# 남자들에게 인기 폭발인 남자

신하균은 ‘브레인’ 촬영장에서 여자 스태프들에게 “왕자님”으로 불렸다. 그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어떤 한 분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데, 다들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언제 또 이렇게 불려보겠습니까? 즐겼죠 뭐(웃음)”

이번 드라마로 신하균은 전국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하균앓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강훈으로 분한 그가 아닌 남자 신하균의 주위엔 동성들만 우글우글.

“쉬는 날에는 수많은 남자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모두가 다 아시는 분으로는 송강호 정재영 박해일 등이 있고요. 또 어릴적 친구들, 아는 형들과 술자리를 가져요. 다음날 깨어보면 휴대전화에 남자들 전화번호만 잔뜩있다니까요”

강훈처럼 차갑지는 않지만, 사랑에 서툰 것은 비슷하다는 신하균. 그러나 언제든 인연을 받아들일 마음은 열려있다. 다만, “소개 받는 것은 정말 어색하고 불편해요. 어떻게 견디죠?”라고 반문할 뿐. 



# 10년 후에도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

시간이 많이 흘러도 ‘연기’라는 장르는 여전히 그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이며, 어려운 도전이다.

“연기는 짜고짜고 짜내야 조금씩 나오는 것이에요. 항상 백지에서 시작을 하니까 경험과 연륜이 쌓여서 이제 알만도 한 것 같은데 또 주춤하고 어렵죠. 작품 속 캐릭터도 자신감을 얻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것을 알기에 지금도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잠을 잘 못잘 정도로 긴장합니다”

‘연기의 신’으로 불리며 캐릭터와 혼연일체를 이루는 열연을 펼치는 신하균의 모습은 꾸준한 노력과 연습, 고민과 연구가 바탕이 돼 나온 결실이다.

“연기라는 것은 배우는 것도, 학습되어지는 것도 아니라 살아가면서 느끼고 보고, 조금씩 변화하면서 키워지는 것이니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잘할 수 있는 비법이나 방법, 요령이 있으면 좋을텐데요(웃음)”

10년 전 개봉된 영화 ‘킬러들의 수다’의 속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앞으로의 10년을 예상해봤다.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빠로...”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기대했지만 그의 입에서는 오로지 “연기”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10년 후? 그때도 연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브레인’으로 과분할 정도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렇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지만, 전과 같이 평정을 되찾고 다음 작품으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지금도 작품 첫 리딩 때는 옷이 다 젖을 정도로 긴장”한다는 신하균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배우보다도 뛰어났고 진지했다. 또 “주위에 온통 남자들 뿐”이라며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고, 피규어 모는 것이 취미”라고 투정할 때는 한 없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탈바꿈한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일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신하균은 10년 전은 물론 지금도, 그리고 10년 후에도 ‘연기’에 가장 큰 에너지를 쏟을 것임에 틀림없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
사진 백성현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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