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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대부 아델슨 美 샌즈그룹 회장 “강원랜드는 실패작”
【마카오=한지숙 기자】미국 카지노 업계의 대부 셸던 아델슨(79) 라스베이거스샌즈 그룹 회장이 마카오, 싱가폴에 이은 다음 투자 희망 국가로 한국을 첫손에 꼽았다. 마카오에 있는 베네시안마카오리조트호텔에서 지난 21일 아델슨 회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는 이미 강원랜드라는 내국인 카지노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고, 경정, 경륜, 경마 등의 도박 경기와 복권도 인기 있다. 카지노와 컨벤션을 결합시키면 비즈니스와 관광을 촉진시킬 수 있다”며 한국이 투자 1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가 문을 연 뒤 연간 싱가폴 관광객이 40% 증가한 예를 들며 “라스베이거스샌즈가 추구하는 국제컨벤션 유치산업은 내수 경제 활성화와 외국인 방문 증가 등으로 추가 수입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에 대해선 가차없이 비판했다. 그는 “강원랜드는 잘못된 정책이다. 내국인 경험을 쌓기에는 좋지만, 입장료가 싸서 저소득자의 돈을 빼앗는 모델이며, 즐기는 형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의 돈을 약탈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폴 달러 100달러를 내야하므로 저소득자 접근이 어렵고, 게임을 하나의 오락으로 즐기게 한다”고 비교하면서, “강원랜드는 한국인의 돈만 재순환시킬 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다. 실패작”이라고 꼬집었다.

아델슨 회장은 한국에 진출한다면 서울이나 부산이 좋다고 답했다. 공항과의 인접성, 인구, 교통 등 인프라가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만으로는 한국 투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미국 측과 30억달러 카지노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란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그는 “내국인 입장이 불허인데 그 정도 규모로 투자할 기업은 없다. 파산시키지 않고 그 투자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의구심을 내보였다.

그는 한국 정부 관계자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선 “한국 정부와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가지 때문에 진척되지 않는다. 카지노에 내국인 입장이 보수적인 점 때문이다. 그런데 마카오만해도 전체 투자 면적 가운데 카지노는 4% 밖에 되지 않는다. 싱가폴에서도 카지노는 찾기 어렵게 했고, 면적도 최소화했다. 복합리조트에서 카지노는 자전거의 동력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국제정치적 갈등 구조는 국제사회가 최악의 상황에 가도록 하는 구조가 아니다. 투자를 결정하는 데 한국 디스카운트는 없다”며 남북 대치 상황이 투자 감점 요인은 아니라고 봤다.

아델슨 회장은 유대인 운전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고졸 학력 신화의 주인공이다. 갖가지 장사로 모은 밑천으로 라스에이거스 샌즈 호텔을 인수한 뒤 베네시안 리조트, 컴덱스 전시회, 마카오와 싱가폴에 복합리조트 등 카지노와 컨벤션을 결합시킨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시키며 부를 쌓았다.

사업의 귀재인 그에게 사업의 원칙과 철학이 있는 지 묻자 “돈 보다는 어떤 가치를 위해 결정하면 결국에 성공이 보장되더라”는 답이 돌아왔다. 또 15살과 13살짜리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특별한 교육 방법을 묻자,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고아와 노인, 다른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사회공헌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3S(SaveㆍShareㆍSpend)’다. 잘 벌고, 잘 나누고, 잘 쓸 수 있게 하자는 맥락에서 부인과 나는 자녀들이 많이 보고 배울 수 있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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