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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카오, 더이상 ‘도박만의 도시’ 아니다
마카오의 베네시안 리조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관광명소다.

흔히들 ‘베네시안 리조트’하면 축구장 세 배 넓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지난 21일 마카오에서 만난 베네시안 리조트 관계자는 “우리에게 카지노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베네시안 리조트의 방문객은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날 찾은 베네시안 리조트에는 유난히 인도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리조트 관계자는 “21일 저녁 베네시안 리조트 내 공연장인 코타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인도 최대 영화제인 ‘지(ZEE) 시네 어워드’를 보려고 일부러 온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그 뿐만 아니다. 베네시안 리조트 내 전용극장에서는 ‘태양의 서커스’팀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이아(ZAIA)’쇼가 연중 상설 공연된다. 자이아 쇼에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찾아 서커스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베네시안 리조트의 이런 모습은 마카오가 더 이상 ‘도박의 도시’가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종합 휴양도시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02년부터 외국인에게 카지노 시장을 개방한 뒤 급성장한 마카오는 지난 2006년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가 됐다. 그러나 마카오 당국은 몇년 전부터 카지노에 치우친 경제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키우고자 종합 휴양도시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코타이스트립(Cotai Strip)’이 있다. 마카오는 이곳에 150억달러를 투자해 2015년까지 카지노는 물론 오락과 쇼핑 등을 결합한 아시아 최고의 휴양지로 만든다는 코타이 스트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베네시안 리조트는 코타이 스트립 프로젝트의 첫 문을 열었다. 지난 2007년 미국 대형 카지노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이하 샌즈 그룹)이 코타이 지역에 개장한 베네시안 리조트에는 축구장 세 개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인 카지노 외에도 일산킨텍스의 두 배 크기로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 코타이 아레나, 33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섰다.

베네시안 리조트 개장 이후 코타이 스트립에는 속속 비슷한 형태의 복합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다. 2009년에는 또다른 복합 리조트인 ‘시티 오브 드림즈’가 개장했다.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한 이 리조트 역시 초대형 카지노와 함께 하드락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 대형 쇼핑몰, 쇼 공연물 전용 극장인 드림스 극장, 20개 이상의 바와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됐다.

코타이 스트립은 오는 4월 다시 한 번 큰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샌즈 그룹이추가로 투자한 코타이 센트럴 프로젝트가 첫 결실을 보기 때문이다.

베네시안 리조트 길 건너편에는 이미 거대한 건물 세 동이 올라간 채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시티 오브 드림스의 호텔들과 함께 코타이 스트립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 이 건물들은 쉐라톤과 홀리데이 인, 힐튼이 운영하는 세 브랜드 호텔들로 총 580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샌즈 그룹 자회사인 샌즈 차이나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 20일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내년 코타이 센트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샌즈 차이나는 총 9천여개 객실과 130만㎡의 회의 및 컨벤션 시설, 식당 90여곳 등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샌즈 그룹은 현재 마카오에서 얻는 수입 중 80% 이상을 카지노에 의존하고 있지만 코타이 센트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수입 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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