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지석의 사랑에 일명 ‘속앓이 러브라인’을 보는 시청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석은 하선의 눈물을 닦아주며 키스 타임만은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시도함으로써 ‘국민호구’를 면하고 멋있는 남자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석과 하선은 가상과 현실이 오락가락하는 ‘인셉션’급 멜로를 전개하기도 해 불안하게 하더니 19일 80회에서 이뤄진 첫 데이트는 엉망진창으로 끝났다. 비록 첫 데이트는 망쳤지만 소득이 나쁘지는 않았다. 극장에서 지석은 관객들을 향해 “왜 큰소리냐, 이여자 내 여자다”고 소리친 게 은근히 먹혔다.
이로써 하선과 지석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격식을 배제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됐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먹을 수 있는 자연스런 관계로 바뀌었다. 지석은 앞으로 잘만 하면 우유부단한 남자에서 ‘잘생긴 매너남’이 될 수 있다.
계상-진희-지원 라인은 아직 정리가 안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농담입니다’를 연발하는 훈남 계상과 발랄하고 재밌는 진희가 맺어지는 게 좋다. 계상-지원은 너무 축 처질 정도로 차분한데다 삼촌-조카 느낌도 난다.
따라서 계상-진희, 지원-종석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하지만 지원은 정신연령이 종석과 맞지 않다. 어쨌든 계상-진희-지원, 지원-종석-계상라인도 빨리 정리돼야할 것 같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