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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수출 정말 그렇게 어려워?
신정·구정 조업일수 단축

연말‘ 밀어내기 수출’영향

정부 최악 5% 적자 예상


업계선“ 한국경제 선방”

3~4월 위기 미리대비 분석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1월 수출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연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구조적으로 1월은 무역수지가 어려운 달”이라며 “경상수지의 경우에도 적자가 날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하루 전인 18일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1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1월 수출입 적자 가능성’ 보고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국가 경제 주무부처 장관들의 경고인 만큼 단순한 ‘엄살’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대목이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상황을 장관들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정부에서 3~4월에 다가올지도 모를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부터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기 위한 액션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 1월 상황은 어떨까?

일단 관세청 수출입통계 통관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일까지(신고수리일 기준) 수출은 11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44억86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억36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금쯤 난리가 났을 것으로 예상했던 수출입 관련 부처는 생각보다 차분한 모습이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20일까지 무역수지 역시 적자를 기록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수출의 경우 거의 대부분 월말에 몰려 나가기 때문에 현재 적자가 월말 결산 때까지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1월 무역수지는 전년동기 대비 거의 동일하거나 최악의 상황에도 5% 이내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간 업계에서는 이 정도라면 극한으로 치달아가는 대외 여건 속에서 오히려 한국 경제가 상당한 선방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매년 1월과 2월 연초에는 지난해 연말에 이른바 ‘밀어내기’용 수출이 많이 발생한 데 따른 부담에다, 신정과 구정 등 조업일수 단축 같은 계절적 요인까지 겹처 다른 달에 비해 실적이 안 좋은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소폭이라도 만일 적자가 난다면 만 23개월 만의 적자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장관들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수출 적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조용히 수출업체들을 독려해서 흑자로 돌리는 게 그동안 정부의 업무처리 방식이었던 것을 감안해 본다면 1월 수출은 간신히 적자를 모면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
/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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