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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학비 美의 20%수준…경쟁 필요없는 장학금도 장점”
은미 포스트마 네덜란드교육진흥원장 인터뷰
“네덜란드로 유학 오세요. 영어로 의사소통도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1년 학비도 미국이나 영국의 20~25%밖에 안 돼요. 학사 과정은 550만~1350만원, 석사 과정은 1200만~1900만원 정도예요.”

네덜란드 유학의 장점에 대해 묻자 은미 포스트마(39) 네덜란드교육진흥원장이 자신 있게 내민 ‘카드’는 언어와 학비, 두 가지였다.

이달 초 서울 정동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포스트마 원장을 만났다.

포스트마 원장은 네덜란드로 유학을 가는 한국 학생에게만 제공하는 ‘오렌지 튤립 장학금(Orange Tulip ScholarshipㆍOTS)’ 관련 유학설명회 준비 때문에 바빴다. 오렌지와 튤립은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상징이기도 하다.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OTS’를 통해 한국 학생 28명에게 총 3억5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장학금 조성에 참여한 네덜란드 대학 10곳이 각각 학사 및 석사 입학 확정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은미 포스트마 네덜란드교육진흥원장‘ 오렌지 튤립 장학금’에 대해 “펀딩을 대학과 기업에서 하고 있어 재정적으로 튼튼하다”고 말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포스트마 원장은 “다른 국가나 기구에서 쉽게 찾기 힘든 장학금이 ‘OTS’”라며 “장학금 펀딩을 네덜란드 대학과 기업에서 하고 있어 재정적으로 튼튼한 데다, 다른 장학금처럼 타국 학생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학금 지급 자격은 한국 국적으로 네덜란드 소재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경험이 없어야 하며, 9월 네덜란드 유학 예정자여야 한다. 어학점수는 최소한 IELTS(아이엘츠)는 6점, TOEFL(토플ㆍIBT)은 80점 이상이어야 한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네덜란드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은 후 ‘OTS’ 지원서를 작성하고 최종학력 및 성적증명서 사본, 공인영어성적표 사본 등 지원서류를 첨부해 3월 28일까지 진흥원 홈페이지(www.nesokorea.org)로 제출하면 된다. 장학금 설명회는 오는 26일과 2월 9일, 20일, 28일 진흥원에서 예정돼 있다.

진흥원은 2008년 네덜란드 교육부가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네덜란드 학생이 외국으로, 외국 학생이 네덜란드로 유학할 때 지원하는 일을 한다. 한국을 포함, 전 세계 10곳에 설치돼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마 원장이 굳이 한국 진흥원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은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한국계다. 한국에서 태어나 7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됐다가 나이 서른에 네덜란드 신문 특파원으로 한국에 다시 왔다.

포스트마 원장은 “네덜란드에 있으면서도 계속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 받은 은미라는 이름을 그냥 사용했을 정도”라며 “신용카드 대란, 탈북 러시 등을 취재하면서 여러 한국사람을 만났고, 어렸을 때 어렴풋이 간직했던 한국의 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임기가 끝나 네덜란드에 돌아갔던 그는 4년 전 진흥원장을 맡아 다시 ‘고국’을 찾았다.

“여기(한국)서 결혼(남편은 모로코인)해 아들까지 낳았어요. 저도, 제 아기도 고향이 한국이고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흘러요. 이곳에서 한국과 네덜란드를 위한 가교로 활약하고 싶습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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