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험권 M&A시장 군불 지피기 본격화...중소형 생손보사 새주인 가려질까
보험업계 인수합병(M&A)에 군불이 지펴졌다. 중소형 생·손보사 여럿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새주인 찾기 작업이 본격화할 태세다. 자본력이 충분한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인수기회를 노리며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매각을 추진중인 동양생명의 최대주주 보고펀드는 이달내 예비입찰서를 받아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보고펀드는 지난달 21일께 인수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영권 프리미엄과 지분매각 내용이 포함된 투자안내서(IM)를 발송했다.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대한생명과 미국 푸르덴셜그룹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대한생명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동양생명의 강점인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TM) 등 비대면 채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 업계 2위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교보생명을 따돌리고, 확고한 2위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매물로 나온 ING생명의 향배도 관심꺼리다. 현재 캐나다계 보험사인 매뉴라이프와 KB금융지주가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KB저축은행 출범식에서 “ING생명을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다”면서 ING생명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감추지 않았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그린손해보험도 새주인 찾기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이영두 그린손보회장은 지급여력비율을 13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편 경영권 인수에 관심있는 투자자와 물밑 접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손보 인수를 추진했던 BS금융지주(부산은행 지주회사)가 돌연 인수추진을 중단하면서 경영권 매각계획이 불발에 그치자, 이 회장은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등을 통한 독자생존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대외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경영권 매각도 병행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국내 통신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한 통신회사가 시너지 제고를 위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녹십자생명 인수 마무리 절차를 진행중인 현대차그룹은 기산저축은행 등의 부실채권 책임여부를 가리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기아차의 기산저축은행 등 과거 부실채권 책임을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