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전면공개 지시
특별공연 등 파격형식 예고
비공개로 진행되던 서울시의 각종 시정회의나 업무보고가 앞으로 온라인 생중계 등을 통해 시민에게 전면 공개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했던 각종 시정회의와 업무보고를 시장 지시에 따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선 19일 오전에 열리는 투자출연기관장 회의부터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출연기관장 회의가 공개되는 것은 서울시정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 시장을 포함한 시장단과 김수현 전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장, 실ㆍ본부ㆍ국장, 투자출연기관장 등 85명이 참석해 시정운영계획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지난 9일 박 시장이 발표한 시정운영계획 방향에 따라 SH공사, 여성가족재단,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책임자들이 세부 계획과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그에 대해 박 시장 등이 논평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토론 과정은 아프리카TV, 올레온에어,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며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토론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회의 시작 전에는 투자출연기관 동아리가 특별공연을 열어 ‘Ice Breaking(냉랭한 분위기를 깨는 사전행사)’ 시간을 갖는 등 파격적인 회의 형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투자출연기관장 회의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정례간부회의나 실ㆍ국장 회의, 구청장 등 관련 기관장 회의도 특별히 보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전면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시장은 회의뿐 아니라 시정 보고도 영상 촬영을 해 하급 공무원과 시민에게 공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박 시장은 “하급 공무원들이 시정보고 상황을 단순히 글로만 접하는 것보다 영상을 보면 맥락을 이해하기 쉽고 문제의식도 더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정보소통센터’를 만들어 행정정보를 전면공개하고 위키노믹스 방식으로 시민의 아이디어를 취합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박원순 시장이 당선 후 온라인취임식을 시작으로 시민 일일시장, 시정회의 온라인 생중계 등 표를 의식한 이벤트만 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회의를 공개하면 참석자들이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생각이나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