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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53) 강화 선두·사기리 “서울에서 가까운 바닷가 전원생활? 바로 여기지요”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바닷가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 ‘전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강화도는 최고 높은 마니산(468m)을 비롯해 고려산·낙조봉·혈구산·길상산 등 산지가 있으나 험준하지는 않다. 간척사업으로 인해 곳곳에 넓은 평지가 발달해 벼농사도 활발한 편이다. 또 연근해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이 잡힌다. 지역 특산물로는 인삼·순무 등이 유명하다.

무엇보다 해양성기후의 특징을 띠어 같은 위도의 내륙지방보다 따뜻하다. 그렇기에 전원생활하기에도 좋다.

강화도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통해 육지(김포시)와 연결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유적지와, 단군왕검이 세 아들을 시켜 쌓았다는 삼랑성과 참성단,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인 성공회 강화성당이 있다.

강화도 에서도 남쪽인 길상면과 화도면은 초지대교를 통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향이 대부분 남향이어서 최고의 인기지역으로 꼽힌다. 물론 그만큼 땅값도 비싸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시세는 농지(농림지역)가 3.3㎡(1평)당 15만~20만원, 전원단지로 조성한 땅은 50만~100만 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입지가 좋은 곳은 호가가 3.3㎡(1평)당 100만원을 웃돈다고 한다.

강화도 선두.사기리 위치도

김포에서 초지대교를 건너 길상면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이 초지리와 장흥리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음식점과 모텔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어 전원생활 입지로는 조금 부적합하다.

좀 더 들어가면 길상산을 중심으로 남서쪽 마니산 끝자락에 일부 걸친 길상면 선두리가 나타난다. 선두리는 평탄치 않은 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선두, 비석거리가 있다. 선두는 배가 닿는 나루이므로 배머리나루, 배머리 또는 선두포라 하였다가 개칭되었다. 비석거리는 비석이 있었다 하여 유래된 지명이다.

길상산 중턱에는 가천의대가 들어서 있고, 바닷가 도로를 따라 각양각색의 펜션들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서있다. 선두리는 펜션들과 기존 농가, 새로 지은 전원주택들이 뒤섞여 있다.

펜션 겸 주택을 지어 수입을 올리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땅값이 비싼 데다 대형 펜션들이 워낙 많아 경쟁력을 갖추려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현지의 한 중개업자는 “규모가 있는 펜션을 짓고 관련 시설을 갖추려면 최소한 10억 원, 어지간한 것은 20억 원 안팎이 필요하다”며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멀리 벗어나기는 싫고, 펜션영업을 통해 돈도 벌면서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부지나 기존 매물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귀농은 아예 논외다.

길상면 선두리 가천의대 일대

선두리의 장점은 초지대교에서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남향에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착장과 어판장이 있어 수산물 먹을거리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선두1리부터 선두5리까지 5개의 행정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입지우위에 있는 선두 4·5리의 땅값이 더 높게 형성되어 있다.

선두리를 막 지나면 넓은 간척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니산 자락에 걸쳐있는 화도면 사기리다. 화도면은 마니산·상봉·초피산이 예쁜 연봉을 이루고 있다. 사기리 자연마을로는 사기, 진개, 큰사골이 있다. 사기는 고려 말 사기를 만들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진개는 큰말 북쪽에 있는 마을이며, 큰사골은 사기리에서 으뜸 되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화도면 사기리는 길상면 선두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기리는 선두리와 동막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동막리 사이에 끼어 있는데, 펜션과 음식점이 밀집한 선두·동막리와는 달리, 제법 넓은 농지가 있고 마니산 자락에 들어선 기존 농가주택과 전원주택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전원주택 입지로서 청정함과 호젓함 등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실제로 사기리는 마니산 자락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 상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정수사와 야영장으로 유명한 함허동천 인근 계곡은 맑고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천연기념물인 사기리 탱자나무도 있다. 산과 계곡, 그리고 바로 앞 바다까지 ‘3색 즐기기’가 가능한 곳이 바로 사기리다.

길상면 선두리 전원주택들
화도면 사기리 마니산 자락 정수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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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어썸플레이스(www.asomeplace.co.kr /032-937-8404)



봄부터 겨울까지 가족 또는 친구, 연인끼리의 여행길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는 펜션, 그 곳에서 편안한 휴식과 낭만에 더해 ‘사람의 정과 소통’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강화도 길상면 선두리에 위치한 어썸플레이스 펜션은 바로 그런 곳이다. 건물 외관부터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이 느껴진다. 실내공간은 부띠끄 호텔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된 침상과 소파 등은 안락함을 더한다.

특히 이 펜션은 6개 객실 중 1층 3곳 발코니에 노천 자쿠지가 있어 2~3명이 함께 스파를 즐기면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밤에는 야간 조명 아래 더욱 로맨틱하다.

여기에 주인 부부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 그리고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이어지는 사람간의 소통은 ‘펜션에서의 하룻밤’에 더없이 진한 의미를 남긴다. 4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직접 설계를 하고 건물을 지었다는 주인 부부는 “계량화·도식화된 도시의 삶이 아닌 본질적인 삶을 살고 싶어 이곳에 둥지를 틀었고, 이 전원의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주고 싶어 이 일을 한다”고 말한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어썸플레이스 펜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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