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이킥3’ 이적 “내 러브라인 실마리 보이는듯”
“2012년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돋보기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정신없이 현재에 매몰되어 사는 우리에게 ‘미래의 눈으로 보면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하는 식으로 객관적인 환기를 시켜주고요”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극의 내레이터이자, 음악감독, 또한 항문외과 의사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가수 이적이 작품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적은 MBC 홍보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연히 사석에서 김병욱 감독님과 만난 자리에서 ‘나중에 카메오 출연이라도 시켜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이 실제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면서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은 평범한 외모가 주는 묘한 리얼리티”를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로 꼽았다.

또한 이적은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앞이 새하애지도록 박하선씨에게 뺨 맞던 장면과 영하의 날씨에 박지선씬를 업고 다니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본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는 제 내면의 모습이 조금씩 밖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MBC 홍보팀이 이적과 나눈 일문일답. 



▶3분의 2정도인 80회까지 촬영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촬영은 어떻게 하고 있으신지?

=촬영분량이 아주 많지는 않아 다른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비해서 훨씬 덜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모두들 가끔 제가 등장할 때마다 선후배님들, 제작진들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는 박하선씨에게 호되게 뺨맞던 장면인데, 두 번 촬영을 했는데 정말 박하선씨 손이 매워서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앞이 새하얘졌다.(하하) 아, 체감온도 영하 몇 십도의 날씨에 새벽에 박지선씨를 업고 다니는 장면 찍을 때도 꽤나 힘들어서 정말 어디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시트콤 연기 도전, 출연 계기, 연기해 본 소감은?

=무엇보다 제가 김병욱 감독님의 광팬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실은 1년전 쯤 감독님을 사석에서 뵙고 팬심을 고백한 후 “나중에 혹시 카메오라도 한번만 시켜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몇 달 후 “그때 얘기가 정말이냐”며 지금의 역할을 제안해주셨다. 생각했던 1회성 카메오보다 훨씬 중요한 역이라 고민도 했지만, 만약 김병욱 감독님 작품을 놓치면 오래 후회하겠단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다. 연기라고 하기에 아마추어적이라 죄송하지만, 하면 할수록 조금씩 뭔가 깨달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는 제 내면의 모습이 조금씩 밖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이적씨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배우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은 평범한 외모가 주는 묘한 리얼리티?. (웃음) 제 역할이 극 전체를 회상하는 내레이터라 극의 안과 밖에 살짝 걸쳐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가상과 실제의 경계선에 놓기에 좀 적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 ‘항문외과’ 소심한 이적이다.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캐릭터와 이적씨의 실제 모습과 차이가 많은지?

=겉으로는 예의바르게, 속을 모르게 대처하지만, 속에서는 아주 불만도 가득하고, 독설도 내뱉는 인물로 돈에 대한 욕망도 강하다. 문명화된 사회에 사는 교양을 몸에 익힌 사람들의 내면은 과연 어떨까하고 들여다보는 감독님의 날카로운 시선이 탄생시킨 인물인 것 같다. 아마 모두들 어느 부분에선 공감하고, 저 역시도 이런 부분이 전혀 없다곤 말 못하겠다.



▶‘음악감독 이적’으로서 ‘하이킥’에 삽입된 음악들의 주안점은?

=일단 타이틀 곡은 신나고 힘 있게 문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엔딩곡은 여러 가지 엔딩장면에 제각기 어울려서 여운을 같이 남겨야 하는, 다분히 열린 의미의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승윤이가 부른 수정송이나, 진희가 부른 하이브리드 진희 같은 곡들은 그 에피소드의 흐름에 충실하도록 노력했다.



▶삼인칭으로서 내레이션을 맡아, 극의 진행을 돕기도 하는데, 음악감독 또는 내레이터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는지?

=2011-12년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없이 현재에 매몰되어 사는 우리에게 “미래의 눈으로 보면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하는 식으로 객관적인 환기를 시켜주는 것 같다. 그래서 무지 웃기다가도 그 웃음 끝에 어떤 쓸쓸함 같은 것이 묻어난다.



▶하이킥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모두 ‘누가 이적선배님의 부인이 될지 궁금하다’고 하는데, 혹시 본인이 원하는 인물이 있는지?

=촬영장에서도 매번 그 얘기를 하는데, 아직 모두 안개 속에 있다. 저희도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촬영하고 있는데, 최근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