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조치를 오는 7월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EU 주재 회원국 대사들은 “유예 기간과 관련한 합의의 틀이 잡혀 가고 있다”며 “협상이 며칠 안에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오는 23일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석유 금수를 포함한 이란 제재방안을 논의한다.

6개월 뒤 금수조치를 하자는 쪽으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일부 회원국이 유예기간을 3개월로 설정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산 석유 수입 비중이 높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1년으로 하자고 맞서는 데 따른 절충안이다.

이와 함께 EU는 이란 기업들이 유럽 기업에 지불해야 할 무역 대금을 현금 대신 석유로 갚는 것도 허용하자는 이탈리아의 제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EU 기업의 피해를 줄이고 이란이 국제시장에 직접 판매하는 석유량은 줄게 된다.

한편 인도는 미국의 이란 제재 동참 요구를 거부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란잔 마타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인도 정부는 유엔 제재에만 참가한다”며 “특정 국가가 주도하는 제재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 경제 대국인 인도는 연간 120억 달러 어치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인도가 수입하는 원유의 12%에 이르는 막대한 분량이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결정하고 세계 각국에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