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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기획·개발·금융 시너지로 위기돌파”
건설‘ 융합’ 화두 제시…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작년 매출 7조 달성…건설명가 부흥

산은과 공조로 해외시장 개척 박차


첫 3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과 북한산에 올라 ‘올버디’를 외쳤다.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지닌 서 사장이지만, 이 말은 골프 용어가 아니었다. ‘올해는 서로 버팀목이 되고, 또 디딤돌이 되자’는 요즘 흔히 유행하는 줄임말이었다. 유난히 힘들었던 2011년을 보내고 연임 2년차를 맞는 그의 굳은 의지가 이 단어 속에서 배어난다.

입사 첫 직장에서 30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후배들의 부러움을 샀던 그 이지만 4년간의 재임기간은 영광과 애환으로 점철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다시 분리돼 산업은행 관리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영업실적이 나올리 없었다. 1위를 달리던 시공능력평가가 6위까지 내려가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은 결과적으로 그를, 그리고 대우건설을 보다 성숙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은행 체제 편입 원년인 지난해 대우건설은 괄목할 만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7500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2500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으로 개선됐다. 1조원의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극심한 주택경기의 부진 속에서도 2만2643가구를 지었다. 2위군 경쟁사와 격차가 두 배를 넘었다. 해외수주액은 50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 목표인 7조2000억원을 달성하면서 대우건설은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서 사장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는 올해가 대우건설 재도약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본다. 두 번의 대형 선거,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여건 또한 불확실한 탓에 올해 상반기가 국내 건설사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되리란 전망이다.

그는 이런 난관을 돌파할 화두로 ‘융합’을 제시했다. 건설산업을 단순한 시공이 아닌 기획, 개발, 금융 등이 복합된 광대역산업으로 진화시키자는 것이다. 여기엔 대주주가 된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올해부터 본격화하겠다는 의중도 담겨 있다. 그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성장과 수익에 한계가 있어, 자신의 강점 보유분야에 타산업과의 협력과 제휴를 통해 건설산업의 사업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융합’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과 산업은행의 해외 현지 파이낸싱 능력이 결합돼 해외건설공사 수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서 사장은 “지난해 중동지역 최대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고, 올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전략점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63억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해 전체 수주액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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