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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인’, 송출 재개에 시청률 회복 종영…하지만
KBS 2TV 인기 드라마 ‘브레인’이 시청률을 회복하며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하지만 월화안방의 왕좌를 지키진 못했다.

17일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사)가 채널 재송신료 협상이 타결되자 전일 KBS 2TV 송출 중단 사태로 드라마를 ‘본방사수’를 하지 못했던 열혈 시청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갖은 ‘앓이’의 주인공이 됐던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를 제 때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시청자들의 불안감이 송신 재개로 눈 녹듯 사그라들었던 것. 기다림 끝에 방영된 마지막회는 인간애로 귀결됐고, 이 훈훈한 마무리는 ‘브레인’의 마니아에게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

하지만 받아든 시청률 성적표가 꼭 만족스러웠던 것만은 아니다.

이날 방송된 ‘브레인’은 16.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빛과 그림자’가 기록한 17.6%보다 1.5% 포인트 뒤진 수치로 결국 왕좌는 내주고 만 것이다. 두 작품이 1위 쟁탈전을 벌일 때 SBS ‘샐러리맨 초한지’는 10.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받아든 마지막 성적표는 ‘브레인’의 그간의 행보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드라마에는 시청자와 드라마 관계자들의 호평은 쏟아졌지만, 극의 말미까지 경쟁드라마였던 ‘뿌리깊은 나무(SBS)’에 밀려 만년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이 드라마가 종영하자 ‘브레인’은 겨우 왕좌에 오르게 됐다. 3일 방송분은 ‘브레인’이 기록한 자체최고기록이랄 수 있는 17.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하지만 송신 중단 사태가 벌어지며 16일 시청률은 11%대로 떨어졌고, 결국 또다른 경쟁드라마인 MBC ‘빛과 그림자’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최종회까지 오게 돼 시청자들로서는 얼마간의 아쉬움이 남게 됐다.

‘뇌’를 소재로 시청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을 뇌 관련 의학상식과 틀을 깬 소재들을 총출동시켜 스토리를 엮어갔던 ‘브레인’은 탄탄하고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흔하디 흔한 의학드라마가 아닌 자기색을 분명히 한 신개념 의학드라마로 기록됐다. 특히 여기에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한 몫 했다. 냉철한 의사 이강훈을 연기한 신하균은 오랜만에 복귀한 이 드라마를 통해 ‘하균앓이’ ‘하균신’이라는 별칭을 부여받은 데다 2011 KBS 연기대상까지 수상했을 정도로 배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신하균과 마성의 연기를 주고받은 충무로 실력파 정진영도 ‘미친 연기력’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끌어모은 장본인으로 드라마 인기 상승을 견인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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