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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세계2’…가족영화에 섹시 글래머 여배우
【타이페이(대만)=이형석 기자】오는 19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3D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이하 ‘잃어버린 세계2’)은 미지의 섬 ‘아틀란티스’를 찾은 두 가족의 모험담을 그린 가족영화다. 거대한 짐승이 덮치고 땅이 가라앉는 위기를 함께 헤쳐가며 불화하던 새아버지와 10대 소년이 따뜻한 화해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여배우가 있다. 극중 10대 소녀로 등장하는 글래머스타 바네사 허진스다. 가슴 깊이 패이고 배꼽을 드러낸 탱크톱과 극단적으로 짧은 핫팬츠를 입고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며 영화 내내 뛰고 달리고 난다. 어린 관객들이라면 ‘아바타’보다 진일보한 장비와 기술로 제작된 3D영상과 주인공들을 쫓는 거대한 도마뱀에 열광하겠지만 사춘기 소년들과 자녀동반 남성관객들은 바네사 허진스로부터 눈을 떼기 어려울 것이다. 바네사 허진스는 ‘하이 스쿨 뮤지컬’로 유명한 섹시 스타다. 17일 대만 타이페이의 르메리디앙 호텔서 열린 ‘잃어버린 세계2’ 아시아 언론 초청 기자회견에서 만난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성인 관객이든 틴에이저든 바네사 허진스를 보면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섹시하고 강인한 여전사 역할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같이 참석한 배우 드웨인 존슨은 “우리 영화 관객의 연령층은 다양하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잃어버린 세계2’는 최근 할리우드 가족영화의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케팅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최근 저서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서 미국의 가족영화 전략을 ‘심슨 전략’이나 ‘슈렉 전략’이라고 부르며 “노래 가사나 영화 대사들을 (특히 성적으로) 교묘하고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식으로 성인들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전혀 해가 없는 완전하게 다른 메시지를 주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숨어있는 동성애 코드, ‘슈렉’에서 성인관객들에게는 ‘fuck lord’(개같은 왕)로 읽힐만한 영주 이름 파커드(Faquaad)다. 또 ‘토이스토리2’에서 버즈 인형이 카우걸 캐릭터 제시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들때마다 등에 달린 날개가 곧추 서는 설정 등도 예로 들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이나 테일러 로트너, 아이돌스타 저스틴 비버에 십대 소녀들 뿐 아니라 이모 뻘 중장년 여성관객들이 열광하는 현상 또한 ‘성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매우 성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잃어버린 세계2’는 청춘스타인 조쉬 허처슨(20)와 바네사 허진스(24), 40대인 드웨인 존슨에 올드팬들에게 익숙한 마이클 케인(79)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스타를 끌어모은 점도 가족영화로서 전략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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