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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4부 자연과 사람①윤용권 홍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귀농·귀촌 지원,강소농 육성…‘농업富郡, 홍천’ 만들기 시동”
지난해 구제역에 이어 최근 소 값 파동으로 축산농들이 아우성이다. 또한 정부가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키로 하면서 농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이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농촌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위기의 농촌은 고속 경제성장을 일군 산업화·도시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채 텅 비어 있는 지금의 농촌 모습에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새로운 인생2막을 꿈꾸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758만2000명)들이 농촌으로 하나 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30~40대 젊은 층까지 가세하는 움직임이다.

경쟁력 있는 농업, 잘사는 농촌 건설의 새 희망은 작지만 강한 ‘강소농(强小農)’ 육성에 달려있다. 농업 역시 사람이 최고의 자원이기 때문이다. 강소농은 곧 지역의 농촌리더다. 창의적 비전과 추진력을 갖춘 강소농을 길러내는 교육은 각 지자체의 농업기술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특히 각 지자체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들 강소농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의 수장이기에 더 더욱 창의적 비전과 열정, 추진력을 겸비한 혁신리더여야 한다.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의 윤용권(56) 소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윤 소장은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한 홍천군이야 말로 ‘귀농귀촌 천국’, ‘농업부군(富郡)’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농업강군(强郡)’ 홍천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과 추진 계획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그의 설명은 막힘이 없고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홍천군은 크고 작은 산과 홍천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 자원이 풍부한 중부내륙의 교통 요충지로서 농업발전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해발 60m에서 1000m까지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대표적 생산지입니다.”

윤 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기술, 경영, 정보가 융·복합된 고부가의 실용화 기술보급 시대를 열어 특색있는 ‘청정 홍천농업’을 육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홍천쌀, 늘푸름 한우, 찰옥수수, 6년근 인삼, 잣 등의 지역명품 농산물은 전국 1등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한편 무청시래기, 오미자, 산마늘 등 새로운 명품 농산물을 더욱 늘려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홍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올 한해 51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미자 신규포장 조성 25㏊ △친환경 산채단지 육성 20㏊ △유기농 쌀 생산단지 조성 240㏊ △특수기능성 쌀 생산단지 100㏊ △찰옥수수 생물적 방제시범 50㏊ △전통식품 창업지원 4개소 △친환경 무청 생산단지 20㏊ △무논점파 재배시범 10㏊ △고품질 사과재배단지 조성 4㏊ 등 41개 사업을 추진한다.

윤 소장은 ‘농업강군(强郡), 홍천’을 만들기 위한 가장 시급한 추진과제로 ‘특화단지’ 조성을 들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땅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특화단지를 확보하지 못해 그 결과 전국적인 일등 브랜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천군 내 농지 비중은 밭이 65%, 논이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밭농사의 경우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가 경쟁력의 관건인데, 이의 보급률이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따라서 시설재배 면적 확대와 장기적으로는 강우에 따른 일조부족에 대한 시설도 하루 빨리 갖춰야 합니다.”

홍천 농산물의 일등 브랜드화도 윤 소장이 내건 목표다. 예를 들어 인삼의 경우 전국에서 재배면적이 가장 넓지만, 그에 걸맞은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홍천 인삼의 브랜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오미자와 산마늘 등 친환경 산채, 사과 배 등 고품질 과일 생산을 늘려 새로운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홍천군 내 농산물 특화단지를 늘려나가고 가공식품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여기에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그리고 관광을 접목시키면 홍천군이 전국 최고의 농업강군(强郡)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윤 소장은 ‘귀농·귀촌천국, 홍천’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홍천으로 귀농·귀촌했거나 이주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농업인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상반기중 서울에 가서 직접 홍천 귀농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홍천군은 지난해 하반기 귀농조례를 제정해 도시에서 홍천으로 이주해오는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관련 예산 7억3500만원을 확보해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윤 소장은 향후 홍천이 최고의 귀농·귀촌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홍천군은 이미 지난해 강원도 내 귀농·귀촌인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강원도 내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귀촌인구는 1853세대(3154명)에 달했다. 이는 2010년에 견줘 6배나 늘어난 것이다. 시·군별로는 홍천군이 261세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영월군 236세대, 강릉시 205세대, 양양군 204세대, 평창군 188세대, 삼척시 175세대, 인제군 118세대 순이었다.

물론 아직은 귀농·귀촌 지원에 있어 다소 부족하거나 미흡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련 조례가 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지원예산 또한 한정되어 있어 신규 또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다각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다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홍천군은 기업유치와 함께 관광 활성화, 도시민 유치에 군정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관련 예산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농업기술센터도 그에 맞춰 귀농·귀촌인에 대한 다각적인 교육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7월 홍천군 농업기술센터로 옮겨온 윤 소장은 지난 1977년 화천군 농촌지도소 농촌지도원보를 시작으로 춘천시 농촌지도소, 강원도 농업기술원 잠특담당·인력육성담당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강원도 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을 역임하는 등 35년에 걸쳐 강원도 농업발전에 기여해왔다.

강원도 농업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 중 전문가다. 이런 그가 새로 내 디딘 광활한 땅 홍천에서 어떻게 그의 비전과 열정의 씨를 뿌리 내려 당초 계획한 수확을 일궈낼 것인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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