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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이란 사태 악화땐 200만배럴 증산”
이란과 서방국간 핵 갈등이 석유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사태 악화시 석유 가격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증산에 나설 계획을 내비쳤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6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즉각적으로’ 하루 200만배럴 가량 석유생산을 늘릴 수 있다”면서 “이상적인 국제유가 수준은 배럴당 100달러선”이라고 밝혔다.

나이미 장관은 “현재 하루 940만~98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는데, 비상 사태시 생산량을 수일안에 1140만~1180만배럴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이란의 생산 감소분을 충분히 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앞서 경고한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폐쇄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설령 폐쇄되더라도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측은 불과 하루 전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석유금수조치에 따른 수요 부족분을 걸프 산유국들이 메워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와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산유국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증산 여력을 갖춘 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고, 심각한 수급불안이 발생할 경우 비축 원유를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EU는 다음주 이란을 겨냥한 석유금수제재조치에 합의, 오는 7월 전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 인해 올 가을부터 유럽지역에 대한 이란산 석유공급이 감소해 대체 공급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조치로 인해 이란 석유의 최대고객인 아시아 지역 일부 국가들도 공급선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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