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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송출중단에 ‘브레인’ 시청자 짜증 폭발…“차라리 결방해라”
“차라리 결방해라.”

“대한민국 안방이 울고 웃는 드라마인데 자기들 앞가림 할 땐가.”

“본방사수하려는 방법 찾아내는 데에 지쳤다.”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16일 오후 3시부터 KBS 2TV의 방송 재전송을 전면 중단했다. 이날 오후부터 케이블TV에 가입한 1500만 가구는 실제로 KBS 2TV를 정상적으로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가장 먼저 항의가 속출한 곳은 종영을 한 회 앞두고 있는 월화드라마 ‘브레인’ 측이다.

배우 신하균에게 2010년 연기대상을 안겨주며 뒤늦게 시청률에 탄력을 받고 있던 ‘브레인’은 월화 안방 시청자들 사이에선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배우들의 명연기로 하균앓이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중독성 강한 드라마’로 꼽혀왔다. 한창 탄력을 받은 의학드라마 ‘브레인’이 불과 종영을 2회 앞두고 맞은 날벼락이 바로 SO들의 지상파 방송사 표준화질(SD)과 고화질(HD) 방송 중단 사태다,

이에 케이블TV에 가입한 1500만 가구가 당분간 KBS 2TV를 시청할 수 없었다. 케이블TV 가입 가구수가 전국TV시청가구의 4분의 3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시청자들의 권리는 명백히 박탈된 상황.

특히 노상 본방사수를 부르짖는 드라마 마니아들의 심경은 가히 참담한 수준임이 ‘브레인’의 시청자게시판을 통해서도 역력히 드러났다.

아이디 yee****을 쓰는 한 시청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함께 웃고 운다는 드라마인데 장난하나. 자기들 앞가림이 그리 중요할까. 진짜 막방 앞두고 이게 무슨 난리냐”라고 시청자들의 입장은 나 몰라라하는 현 상황을 꼬집었고, 아이디 sun***을 쓰는 시청자는 “보고싶은 드라마도 못 보는 나라다. 대한민국 살 만한 곳이 못 된다”면서 격한 반응을 토로했다.

어차피 못 볼 거라면 차라리 결방하라는 요구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dbsk****을 쓰는 시청자는 “차라리 오늘 결방하자. 평소에는 결방도 자주 하면서 왜 어제 방송은 그대로 내보냈는지 모르겠다. 결방하고 마지막회 두 편 한꺼번에 방송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rlax****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시청자도 “DMB로 보니깐 집중도 안되고 우울했습니다. DMB로 보면 몇몇 부분이 끊겨서 짜증납니다. TV는 그런거 없는데. 몰입도 안되고 본방을 DMB로 본 것은 드라마광팬인 내 역사로 사상 처음인데 정말 짜증납니다”라고 토로하면서 “케이블, KBS 둘다 반성해야 합니다. 브레인은 사태 해결될 때까지 결방합시다. 그게 답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열혈 시청자의 입장에서 시청률 하락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졸지에 꼴지드라마로 전락해 버렸다. 배우들은 밤샘 촬영에 고생하고 시청자들은 드라마 기다리다 보는 재미로 피로 풀었는데 이건 어디 가서 하소연하나(jkp***)”, “시청률 때문에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나는 브레인이 시청률 1등 이라고 생각한다(es00***)”면서 시청률 하락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고스란히 전했다. 실제로 이날 ‘브레인’은 11.0%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주 방송분보다 5.2% 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케이블TV의 KBS 2TV 송출 중단 사태에 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긴급 상임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17일까지 방송 전송을 재개하지 않으면 케이블TV에 과징금 5000만원과 과태료 500만원을, 18일까지 재개하지 않으면 영업정지 3개월의 제재를 하기로 결정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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