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상계주공 8단지 재건축 ‘본궤도’
조합원간 법정다툼 갈무리

노후 심해 조기시행 힘실려

임대 늘려 3종 상향 추진

노원구청 한달간 주민공람


서울 노원구의 대표적인 노후 조립식 아파트인 상계주공8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뒤늦게 탄력을 받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노원구청은 최근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 사업계획을 담은 ‘상계2주택재건축정비계획안’을 공고하고 주민들이 한달간 공람토록 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지상 5층 18개동의 총 830가구로 구성된 단지가 지상 최고 35층의 1007가구로 새로 지어진다. 단지내 소형 및 임대주택 숫자를 늘려 현재 용도지역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상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반영된 계획이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50년은 된다는 파이프관이 겨울마다 동파되고, 또 여름이면 여름대로 빗물이 고여드는 탓에 오래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는데 지금이라도 정비계획 마련돼 기대가 크다”며 “이번 계획안은 현재 사업성이나 시장상황, 관련 규정 등을 고려할 때 최적의 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입주한 상계8단지는 사실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2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서민형 단지로 시범적으로 도입한 조립식 아파트였음에도 유지보수비가 많이 들고, 노후화가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엔 안전진단도 통과했고, 같은 시기 지어진 경기도 지역의 다른 조립식 아파트들도 잇달아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사업 전망도 밝았다. 하지만 추진위 출범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 갈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긴 법정싸움이 시작돼 사업이 장기 지연돼 왔다. 

주민 갈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온 상계주공8단지가 지난주 정비계획 공람에 들어갔다. 조립식 아파트로 유지보수비가 많이 든다는 주민들 불만이 높은 가운데,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3종 상향을 추진하고 있어 서울시의 결정이 주목된다. 사진은 상계주공8단지 전경.

그러나 최근들어 법정 다툼이 거의 마무리되고,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결국 당시 문제도 ‘2종이냐, 3종이냐’ 하며 사업성을 논하던 게 발단이었다”며 “지금은 소송도 거의 마무리 짓고, 계획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여서 일단 서울시에서 승인만 난다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 인근 중개업소에 투자 가능성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상계동 E공인 관계자는 “공급면적 37㎡의 시세가 1억9000만원 선이고, 전세는 7000만원 정도여서 1억원 남짓한 실투자금으로 노려볼 수 있는 물건”이라며 “다만 부동산 시장이 워낙 침체된 데다,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방향이 모호해 거래가 쉬운 건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