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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단순한 음원 아닌 감성 DB제공”
유진오 KT뮤직 전략사업본부장
사용자가 DJ처럼 앨범제작 다운 가능

아날로그 추억 자극 유료화 모델 성공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음악이 있다. 기분이 우울할 때나 비가 올 때면 항상 듣는 음악 같은 거다. 지금까지 전적으로 자신 혼자만 즐겨야 했다면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IT 환경은 내 감성을 남들과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유진오〈사진〉 KT뮤직 전략사업본부장은 음악포털 ‘올레뮤직’에 사용자들이 마치 DJ가 된 듯 앨범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마켓을 만들었다. 이전에 좋아하는 노래들을 테이프에 녹음해 친구에게 건네주었던 것이 IT의 세련된 옷을 입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는 “단순한 음원이 아니라 감성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미 공개앨범을 만드는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대학교 때 베이스기타를 맡아 밴드 활동을 해오다가 졸업하면서 워너뮤직코리아에 프로듀서(PD)로 들어갔다. 음원을 생산하는 입장에서 유통하는 쪽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MP3를 접하면서다. 음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어려움이 많았다. CD와 같은 유형의 생산물이 아니다 보니 유료로 판매하는 데 대한 저항감이 너무 컸다.

기회는 싸이월드 배경음악(BGMㆍBackground Music) 서비스에서 보게 됐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열면 주인장이 등록해 놓은 음악이 흐르게 되는 데,싸이월드의 인기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하루 매출이 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가 성공하면서 IT 환경에서도 음악서비스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유 본부장은 “불과 10년 전 음원 불법 다운로드가 판 치던 것을 생각하면 음악듣기 서비스 역시 유료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라며 “지금으로 보면 아이튠즈에서 1억 곡이 팔렸다는 것보다도 더 대단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커뮤니티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대체재가 없다보니 가격을 정상화하는 것도 수월했다.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지금이라도 직장인 밴드를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아직까진 별로 생각이 없다.

그는 “직접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을 다른 방식으로 분출했던 것 같다. 음원 유통에 뛰어든 지난 10년 동안 아쉬움이라든가 지루하단 생각은 안 하고 지냈다. 오히려 콘텐츠를 생산하기만 했다면 보지 못했을 부분들을 한발 떨어져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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