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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가장 충격받은 사람은 ‘또다른 분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죽음에 가장 큰 슬픔을 느낀 사람은 오열하며 주저 앉은 인민군 병사도, 실신한 북한 여성도 아니었다.

영국 BBC방송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김 위원장의 도플갱어(분신)로 불리는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였다면서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씨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함을 느꼈다”고 당시의 충격을 털어놨다.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선글라스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로 그는 상당기간 김정일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다.

김씨는 실제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했고, 일본 TV에서도 김 위원장의 역할을 맡는 등 일약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사진=영국 가디언>


한국 영화에서도 김 위원장 역으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탄 그는 2006년 “나 자신이 김정일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을 만큼 김 위원장과 똑같은 외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제 자신의 부업이 끊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실제 인물이 죽을 때 더 유명해진다고 주변 사람들이 위로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명인사 대역 전문업체 운영자는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역할이 많아진다”면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다며 마이클 잭슨과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죽음이 오히려 대역들의 역할을 한층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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