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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증시부진…개미들 더 바빴다
4분기 거래비중 37% 차지

선물·코스닥 거래 급증


지난해 증시는 부진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선물거래 투자 비중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거래도 작년말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증시 불안에 개인들의 움직임은 되레 더 바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200 주식선물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37.2%로 전년 동기의 27.2%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는 26~28%대였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는 30%대로 올라섰다.

FX마진거래는 선물거래의 일종으로 소액의 증거금만으로 2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 선물거래다. 2009년 말 금융당국의 억제대책으로 급감했다가 2010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 거래의 99%가 개인이다. 월평균 거래대금은 2010년에는 1분기 291억85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 1분기에는 505억2100만달러로 급증했고 3분기에는 628억300만달러로 불어났다. 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2010년 FX마진거래의 개인 손실액이 58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레버리지ETF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769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의 42.9%를 차지했다. 레버리지ETF는 등락률이 코스피200 지수의 두 배라는 점에서 개인의 거래가 빈번하다.


개인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현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테마주들이 많이 거래되는 코스닥시장의 지난해 4분기 회전율(시가총액 기준)은 184.15로 전년 동기 118.4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수치가 높으면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개인의 거래증가는 시중 부동자금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한국은행과 금투협 통계를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커지기 시작한 국내 단기성 자금 규모는 지난해 10월 말 현재 627조3000억원에 달해 전체 시중자금의 41.5%를 차지했다. 단기성 자금은 현금과 요구불예금,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등을 합친 것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쉬운 ‘대기성 부동자금’이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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